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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사이트 시장조사

주님의 착한 종 2007. 4. 20. 15:43

 

[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사이트 시장조사

글쓴이 : 빵대사랑

 

최선책인 아닌 차선책 사업으로 청계천에 관한 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을 하고 시장조사를 하기로 했다.

우선 주위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조언도 구하고 싶었다.

청계천 사이트에 대한 나의 사업적인 생각이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래서 친분이 있는 주위 분들과 친구들에게 나의 이런 계획을 설명

하고 조언을 부탁하였더니 청계천 상권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결같이 아이템은 좋은데 청계천 자체가 지역적으로 방대하고

업체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정리되지 않은

재래시장 모습 같은 곳이 많아서 어렵다는 것이다.

내자신도 오랫동안 생활했던 청계천이지만 사실 지역적으로 방대하고

업체들의 형성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해 많은 분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하는 구체적인 업체의 정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혼자서 시장조사를 한다는 것이 무리인 것 같고 지역도 방대하여

시간도 꽤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니 망설임도 들었다.

어떠한 방법으로 할 것인가 하는 계획도 없이 막연히 청계천에 관한

사이트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만 한 것인데 시작부터 맥이 빠지는

것 같았다.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에 그러한 정보를 정리한 단체나

개인이 지금까지 없었을 거라는 판단도 섰다.

하지만 쉽고 편한 일이라면 벌써 누군가가 먼저 했을 것이고

나에게 이런 기회가 돌아올 리가 없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니

이 일을 더욱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이 미처 하지 않았던 일이기에 그 일이 더욱 가치가 있을 것이고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보람은 더욱더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은 한층 더 가벼웠다.

우선 기존에 나와 있는 청계천지도와 자료를 참고하여 청계천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현재 업체들이 형성된 지역이 행정구역상으로

어느 동(洞)에 속하는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청계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업체들의 보충자료를 얻기 위해 구청

담당자를 만나서 이러한 나의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니

난색을 표했다. 나로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청계천 자영업체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은 결코 나쁜 일에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이 운영하시는 업체의 영업

정보를 널리 알리는 만큼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 아니냐

하면서 재차 협조를 구했다.

그러자 구청 담당자는 자신이 협조할 수 없는 이유를 내게 설명

했는데 설명을 들으니 협조를 할 수 없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그러면 지역적으로 넓게 분포된 업체들의 영업정보를 어떻게 쉽게

입수를 하느냐 이것이 관건이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고용해서

그들에게 구역을 정해주어서 단기간에 정보를 입수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 옛날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선생님이 만약 조선

팔도를 사람들을 고용해서 정보를 수집하여 제작하였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을 하니 구청담당자 혹은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도움은 받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정보를 수집하는 것 사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차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편하게 자료를 수집하려고 했던 나의 게으른 생각은 대동여

지도를 만든 김정호 선생님을 상기하는 순간 날려보내게 되었다.

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았다.

살아있는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내가

직접 다리품을 팔아서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면서 업체들의 실제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도리는 없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