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빚만 늘어난 딜러생활, 다시 원점으로
글쓴이 : 빵대사랑
무역과 국내 딜러 생활을 하는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별로 되지
않았고 남은 것은 늘어난 보험회사 대출금과 외국의 친구들,
그리고 처음부터 있었던 사무실 그야말로 무역업을 시작한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과연 무일푼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
운영자금은 전혀 없고 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해수어와 바다가재 수족관 제작 일은 IMF사태 이후
더욱 나빠져 있는 상태였다.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수족관을 구입한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어느
정도 경제적인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취미생활로 수족관을 구입하는데
다시 말하면 수족관은 필수나 필요가 아닌 취미선택인 것이다.
물론 고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지만
당시 한국의 경제여건상 소수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당장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상태에 이르다 보니 수족관을 제작하는
것은 희망적이지 못했다.
바다가재 역시 100% 수입품이라 수입원가가 2배 가량 올라서
기존의 체인점들도 다른 품목으로 업종전환을 하려고 하는 실정이라
바다가재 오픈 점이 나올 수 없었다.
불혹의 나이 40대에 들어와서 해놓은 것은 별로 없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혼자 사무실에서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 것이 수개월은 된 것 같았다.
얼마 살지 않은 생이지만 그 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 회상해도 그 당시처럼 내 자신이 힘든 적이 아직
없는 것 같다.
비록 현재 경제적인 여유는 없을지라도 미래 비전이 있으면 삶이
그다지 힘들지 않을 텐데 경제적인 여유도 없고 장래 비전도 없으니
참으로 암담한 생활을 지낸 것 같았다.
모든 꿈들을 버리고 호구지책으로 막노동이나 위험해도 오토바이
배달이라도 해서 가정의 경제적인 여유를 찾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미래에 비전 있는 일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인가? 고민이었다.
나중에 내 생활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어렵게 서울
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고향으로 내려오는 것이 어떠냐"는 고향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고
평소 나를 아껴주시는 가까운 친척 중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도움을 청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직 육신이 멀쩡하고 건전한 정신이 살아있는 지금은 남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나중에 사업상 조언이나 기타 다른 도움이 필요 시에는 생각해
볼 수는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가정의 경제사정보다는 미래에 비전 있는 일을
찾는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집사람의 헌신적인 내조와
다행히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지내준 것이 나에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만약 가족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아프다면 미래보다는 당장 현실에 충실해야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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