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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사업 초반부터 닥친 혹독한 시련

주님의 착한 종 2007. 4. 20. 15:39

 

[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사업 초반부터 닥친 혹독한 시련

글쓴이 : 빵대사랑

 

한국의 IMF 상황이 외국 바이어들에겐 무역을 하기엔 굉장히 좋은

조건이지만 그러한 좋은 조건도 얼마 가지 못한 것 같다.

IMF 여파로 조그마한 중소 생산공장들은 자금난과 원자재를 확보

하지 못해 문을 닫는 업체가 생겨 물건을 구매하기 어려운 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여러 나라의 외국 바이어들과 돌아가면서 거래를 하면 나에게

지속적인 수입이 될 수 있으나 무역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고

나와 거래하는 외국 바이어 역시 많지 않은 관계로 그들이 일년에

한번 혹은 두 번 한국에 와서 거래를 하는 관계로 경제적인 면에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외국 바이어와 거래를 하면서 오는 경제적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국내업자끼리의 거래를 알선해 주는 딜러 일명 "나까마"의 일도

하게 되었다. 주로 하는 일은 수량과 품목에 관계없이 판매하고

남은 것을 처분하는 제품, 즉 덤핑물건 혹은 땡물건을 소개하고

커미션을 챙기는 일을 하였다.

동대문상권 부근에는 제각기 사연들을 가지고 이러한 "나까마"일을

하는 분들이 현재도 굉장히 많이 있다.

예전에 공장 혹은 자영업 등을 하다가 실패하여 이 길을 걷는 분들.

자본이 필요 없고 핸드폰 등 연락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사업이라

과거의 전공을 살려서 그 분야덤핑물건을 매매시켜주고 커미션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물건을 사고 팔고자 하는 사람은 한 사람인데 그 밑에서 딜러

역할을 하는 사람은 수십 명이 된다.

어떤 때는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해 딜러들이 모이면 그 숫자가

7-8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계약 성사시 딜러들은 보통 물건 매매 가의 3-5%를 커미션으로

받는데 그 커미션으로 딜러 수만큼 분배해서 자기 몫을 가져가는

것이다. 딜러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분배 량이 적고 딜러의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분배 량이 많아지는데 딜러의 숫자가 적은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한 거래당 보통 3-4 명의 딜러가 있을 것이라고 봐야 된다.

하지만 거래를 성사시키는 확률은 그리 많지 않고 중간의 딜러들이

많은 관계로 종종 말이 와전되어 본래의 취지와 다른 사항으로

전개되어 곤란을 겪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 기억으로는 2년 정도의 딜러 생활 중 2번의 거래를 성사시켜

커미션을 받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마치 꿈을 쫓는 사람처럼 거래가 성사되면 커미션이 얼마 정도가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일을 하게 되는데 굉장히 어려운 직업 중에

하나이며 내 성격과 맞지 않아 이 사업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별다른 수입이 없는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자연히 집에

생활비를 제때에 갖다 주지 못하는 어려움이 계속되었다.

외국과의 거래도 빈번하지 않고 국내의 딜러 생활도 오래할 것은

못 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생각을 해야만

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