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외국인의 권유로 장사시작
글쓴이 : 빵대사랑
돈을 버는 사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였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과연 내가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왔던가 라고 자문했을 때 그래도 후회는 되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 일에 재미도 있고 성공도 다른 사람보다
빠를 것이고 적성에 맞지 않고 돈만 벌 목적의 사업만 하면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성공할 확률도 그만큼 희박하다는 것이 평소
나의 지론이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조그마한 제조공장에서 나의 손재주를
살려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국내와 세계 각국을
바쁘게 누비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상은 가까이 있지 않고 발등의 불로 떨어진 현실은 빵을
먼저 해결해야만 되었다. 그러한 현실적인 빵을 해결해야 하면서도
나의 가슴속엔 항상 외국과의 무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평소 마음속에 품고 있던 그러한 생각이 우연찮게 나로 하여금
소규모 무역업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나의 작업장은 청계천 7가에 위치한 수족관 골목이었는데 평화시장,
두산 타워, 밀리오레, 프레야타운 등 동대문상권이 있는 지역이라서
외국 바이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한 외국인들이 물건을 살수 있는 동대문상권에 내 작업장이
있고 또한 작업장 주변에 그들이 잠을 잘 수 있는 모텔과 호텔들이
있다 보니 그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지역보다는 많았다.
저축해 놓은 돈은 없고 현재 있는 것이라고는 작업장뿐인데
이 상태의 조건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던 중
평소 가까이 지내던 한 외국인이 나의 작업장에 놀러 오곤 하였다.
그 친구 하는 말이 '이러한 상권에 Mr. Lee 정도면 이곳에 오는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해도 되겠다'며 자기도 도울 테니 한번
해보라고 강력 추천을 하는 것이었다.
작업장을 사무실 겸 매장으로 바꾸고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제품
샘플을 걸어놓아 그 샘플을 보고 외국인이 주문을 하면 갖다 주는
선 주문, 후 납품 식으로 우선 자본이 크게 들어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장사를 하기로 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다른 창의적인 아이템도 없고 자본 또한 없었으니 말이다.
어느 곳을 방문하든 신기하고 새로운 공구만 보면 관심이 가서
발걸음을 멈추곤 하였는데 그 동안 정이 들고 아끼던 공구들을
막상 처분하려니 마음이 이상하였다.
처음부터 가진 것 없이 시작하여 수족관 하나를 제작 납품하고
번 돈으로 마음에 드는 공구를 사고 또 납품을 하고 공구를 사는
식의 재투자를 하여 마련한 정든 공구들이었다.
중요하고 아끼는 공구들을 팔거나 남에게 주지 않고 아직도
보관하고 있으며 부피가 많거나 많이 필요치 않는 공구들은
주변의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말았다.
우선 작업장을 정리하여 사무실 겸 매장으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혼자서 을지로 등을 돌아다니면서 자재를 구입하여 보름 만에
작업장을 사무실 겸 매장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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