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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4식구가 한달 30만원으로 버티던 시절

주님의 착한 종 2007. 4. 20. 15:37

 

[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4식구가 한달 30만원으로 버티던 시절

글쓴이 : 빵대사랑

 

(주)해저동산과 바다가재 체인점에 수족관 납품으로 사업장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잡혀 갈 무렵 아쉽게도 경영상 어려움으로

(주)해저동산이 문을 닫게 되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시행착오도 많이 생기고 매출

면에서도 부진하여 도저히 경영을 지속 할 수 없을 단계에 이른

것이다. 매출은 부진해도 필수인원은 꼭 있어야 하는 것이 사업의

걸림돌이었다. 정작 친구는 집에 생활비도 가져가지 못하는 실정인데

건물임대료, 직원 월급 등 그 외 기본적인 경비를 감당 못해 결국은

문을 닫고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고 말았다.

국내에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부가가치가 좋다고 생각하였는데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그만 중도에 그만둔 것이다.

물론 해수어 사업이 비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여건상 선진국

처럼 대중화되기에는 시기상조였다.

그 당시 나는 해수어 수족관 제작의 선진기술을 배우러 일본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국내와 비교할 때 일본 해수어 시장은

국내보다는 넓게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열대어나 금붕어 수족관처럼 폭넓게 대중화가 되지는 못했다는 걸

느꼈다.

(주)해저동산이 문을 닫으니 당장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매출이 절반 가량 줄어들고 설상가상으로 바다가재수족관 역시

체인점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 동안의 수입으로 6개월 가량은 어렵게 버티어 나갈 수 있었는데

나 역시 뚜렷한 수입창출을 하지 못하다 보니 그 동안 나를 도와준

직원 한명의 봉급마저도 감당을 할 수 없게 될 정도까지 이르게

되었다.

일거리는 없고 4평정도 되는 작은 작업장에서 둘이 하루 종일

얼굴만 쳐다보는 것도 괴로운 일이었다. 이런 모든 어려운 사항을

감지한 직원이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고 하는 것을 만류하지 못하고

그냥 보내는 나의 심정은 정말 괴로웠다.

단 한 푼의 수입도 없으면서 작업장 임대료, 기본경비와 집에

생활비는 지출되어야 되는 등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여러 달

지속되었다.

자체적으로 수족관을 제작할 일이 생기지 않다 보니 다른 업체에

가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을 해주거나 기타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돈을 마련하는 경제적, 정신적 고통의 연속이었다.

집사람에게 생활비를 언제 줄 것이라는 기약도 없이 일을 하여 돈이

생기면 5만원도 주고 10만원도 주는 등 그 당시 한달 생활비로

집사람에게 준 것이 대략 30만원 정도로 기억된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생, 7살 남매와 집사람과 나 이렇게 4명이

한달 생활비 30만원 정도로 2년을 버티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를 믿고 따라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그 동안 20년 넘게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워온 담배를 끊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하루 천 원짜리 과자도 마음대로 사주지 못하고 돈이

없어 막내 유치원도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가 자신의 기호품인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운다는 것은 나 스스로 자존심이

무척 상하는 일이었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담배를 끊어 현재까지

피우지 않은 계기가 되었다.

그때 담배를 끊은 것은 참으로 여러모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방 출신이라 서울에는 아는 분들도 많이 없으니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려보려고 해도 쉽지 않고 경제적 압박이 있다 보니

생각하는 것도 근시안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감과 의지력이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비록 지금 당장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자신감과 의지력을 잃어

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차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저축해둔 돈도 없고 다른 사업의

경험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