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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무역회사 다니다 청계천으로

주님의 착한 종 2007. 4. 20. 11:57

 

[사이버 청계천 창업기] 무역회사 다니다 청계천으로

글쓴이 : 빵대사랑

 

변변치 못한 일로 창업기를 쓴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지금 실의에 빠져있거나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해볼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현재 저는 서울의 한복판 청계천, 종로, 을지로, 퇴계로, 동대문,

낙원상가, 벼룩시장일대에서 자영업을 하는 업체들의 정보를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이버청계천

(www.ccsk.co.kr) 운영자 이주용이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창업기를 써나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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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향인 대구에서 영문과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중

청계천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서울에 올라와서 같이 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아들여 청계천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친구는 청계천 7가에서 수족관을 운영하였는데

보통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수족관이 아니었다.

그는 5층 건물에 지하, 1층, 2층 전부를 사용하는 (주)해저동산이라는

법인을 설립하여 국내 최초로 해수어(관상용 바닷고기)와 그에 필요한

장비를 외국에서 수입하여 국내 가정에 보급시키는 사업을 하였다.

사업을 하면서 외국과의 거래가 빈번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문학을

전공한 나를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코엑스 아쿠아룸이나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63수족관처럼 해수어(관상용 바닷고기)를 대형

수족관에서 쉽게 볼 수가 있다.

하지만 90년대 초만 해도 가정용 수족관에서 해수어를 잘 사육한다는

것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었다.

그 분야에서 지식이 많지 않은 국내의 입장으로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앞선 기술을 습득하고 국내에 보급하는 것이 큰 보람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분야라서 해수어와

장비 등 모든 것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비용 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돈이 지출되는 등 어려움도 많았던

시절이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시도한 것이 해수어 수족관 제작이었다.

물론 그 당시 금붕어나 열대어를 사육할 수 있는 수족관을 제작하는

업체가 국내에 많이 있었지만 조금 특수한 해수어 수족관을 제작하는

업체가 없는 관계로 수족관 제작시도는 내외적으로 필연적인 사항이

되었다.

무역업무를 보면서 해수어 수족관을 제작하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본

나는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잠재된 손재주가 발동을 하기 시작하여

무역업무보다는 해수어 수족관 제작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본연의 업무인 무역업무를 완전히 접고 해수어

수족관 제작 부서를 책임 맡으면서 한동안 일을 하다가 친구와

상의 끝에 독립하여 해수어 수족관을 제작 납품하는 아주 작은

작업장 겸 공장을 차리게 되어 청계천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