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템을 찾기 위한 네 개의 돋보기
“저 선배님.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씀 좀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하~ 이것 참 곤란하구만.
소 잡는 칼로 쥐를 잡을 수도 없고 말이야. 허허!”
4년 전 총선에 나가는 젊은 후보가 그 세계에서 전설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전략가에게 자문을 구하던 기억이 난다.
그 전략가는 전국을 흔들었던 대선의 판을 짰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에게 대통령선거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의 자문을 구하니까
기도 안 찬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에게 대통령은 ‘소’, 국회의원은 ‘쥐’였다.
그래도 졸라대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었다.
역시 달랐다. 알토란 같은 얘기가 줄줄 흘러나왔고 젊은 후보는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대선이나 총선이나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게임이란 측면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판의 크기만 다를 뿐 다양한 전략을 차용하고 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규모의 창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에서 하는 전략과 방식을 충분히
적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고르는 문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아이템이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방법이 익숙지 않아 어려워한다.
먼저 아이템을 잘 살펴보는 일이 중요한데 그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기업에서 하는 마케팅믹스(Marketing Mix) 개념이다.
마케팅믹스란 기업에서 제품을 시장에 진입시킬 때 동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아이디어와 방법을 전략적으로 디자인하는 일을 말한다.
대개 마케팅믹스는 제품전략(Product), 가격전략(Price), 유통전략
(Placement), 판촉전략 (Promotion)의 네 축으로 구성되며,
이를 줄여 ‘4P 전략’이라고도 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처음 시장에 내놓을 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이미 나와 있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돋보기로도 활용된다.
창업아이템의 사업성을 판단하는 일도 이렇게 네 개의 축으로 나눠서
따지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한 아이디어도 이 네 개의 돋보기로 들여다
보면서 찾아내는 것이 효율적이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하겠다.
흔히 눈에 띄는 손 자장 전문점을 보자. 먼저 제품전략을 짜는 일이다.
기존 손자장면과 차별이 되는 무엇을 도입할 생각을 해야 한다.
기존 면 반죽에 마나 인삼가루를 넣어 기능성 면으로 만들거나
콩가루를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리는 방법, 아니면 시금치를 갈아 넣어
아예 ‘비타민C 손자장면’을 개발하는 방법,
그것도 아니면 온갖 재료를 전량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것만 쓴다거나
그릇도 뚝배기나 은쟁반에 담아내는 방법, 곱빼기와 보통이 아닌
대, 중, 소로 용량을 구분하는 방법 등 현실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라도
마구 생산을 해내는 것이다.
그 다음은 가격전략으로 기존의 자장면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0원부터 출발하여 임대료와 원재료비, 인건비 등을 계산하고 적정이윤의
정확한 수치를 더하여 몇 십 원 단위까지 가격을 현실화 시키거나,
아예 제품의 차별화와 연동하여 고가전략을 쓰거나 하는 방식이다.
그것도 아니면 일행이 모두 같은 것을 주문하면 일정 가격을 빼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음은 유통전략.
보통 생각하는 점포영업과 배달영업을 병행하는 방식에서 하나만을
고집하거나 별도로 면과 양념을 포장 판매하는 방식, 아니면 단체
모임이 있을 경우 현지에서 즉석으로 요리를 해주는 출장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판촉전략인데,
대부분이 하는 뻔한 광고 외에 회원제 마일리지를 도입하거나,
가족단위로 이용하면 혜택이 남다른 ‘손 자장 패밀리 클럽’을 운영하는
방법, 아니면 ‘미인손님에겐 곱빼기를 보통 가격으로, 두 분 이상이면
군 만두 공짜’라는 팻말을 가게 앞에 놓는 방법, 일주일에 한번씩
자장면을 천원에 파는 ‘망가지는 날’을 운영하는 방법 등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판촉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모든 아이템을 이렇게 현실과 대비해서 부문별로 나눠서 파악해보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이 나온다.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면 사업의 건강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방법이다.
네 개의 돋보기로 들여다봤을 때 어디 하나라도 결함이 있으면 낙제다.
반대로 다른 부분은 평균수준이지만 어느 하나라도 잘 난 게 있다면
그건 경쟁력이다.
*글 김 학 선 한국L&B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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