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71 - 부족한 것은 인정하고

주님의 착한 종 2007. 2. 9. 11:18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일흔 한 번 째 이야기

중국 놈들이랑 정말 뭘 못해 먹겠다..
조선족까지 덩달아 난리 바가지다..  한국 놈은 더 지랄이다..

연신 스파 스파~ 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궁시렁거림 뒤에는 분명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1. 내가 해당되는 물품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경우.
    뭘 그렇게 궁시렁 거리시는가..?

내가 물품에 대한 인식이 중국 놈이 만들던, 누가 만들던

배워가면서 이해 하여야 하는 것을 차라리 인정 해버리시라..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그러면 동반자가 되기 쉬운 것을..

 

2. 생각만 앞서 있지, 후속적인 조치에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경우.
이거 요렇게 만들면 좋은데..그런데 샘플을 만들어 달라 하니
뭔 돈을 달랴..?
기껏 만들어 놓고 보니 사실 이것을 어찌 유통 하여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조건 만들어 들어가자니, 호주머니 자금은 빠듯하네..

 

이것도 인정하시라. 나는 머리만 있고 자금은 없다.
그러면 다른 방법의 길을 같이 찾을 수도 있는데..

아. 조금 전 글을 올리기 전에는 몇 가지가 더 생각났었는데.
몇 줄의 글을 올리다 보니 까먹었습니다. 죄송..

중요한 것은.
중국과의 무역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생살이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내가 못난 부분을 차라리 인정해 버린다면 그 부분을 감추고 억지를

쓰는 것보다는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초보 무역인들이 가장 먼저 수정되어 고쳐져야 하는 부분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서, 일을 추진 할 경우에
자신은 그 물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유통력을 갖지 못한 경우가

꽤나 있는데 사실 그러한 분들이 첫발을 디딜 경우에는 자신의 처지를

더욱 확실하게 인정하여 버리는 것이 수월합니다.
자신의 처지가 이러하니, 이러한 처지를 이야기 하면 상대방이 우습게

볼 것이다. 그러니, 허풍이라도 떨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시신 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초보 무역꾼이라는 레벨을 떼어 내는 시간만 허비될

뿐입니다.

 

“나와 뿡알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이것에 대한 검토를 하여 달라

하였다. 나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지만, 누구는 이 부분에 있어 전문가이다.”
차라리 그렇게 접근을 하면서 일을 진행 하는 것이 수월한 방법입니다.

마치 내가 실 바이어처럼 허세를 부리다가는 실제 물품의 구체적인

내용의 가감을 결정하여야 할 시가가 다다르면, 그때는 허둥거립니다.

이러한 초보에게는 반드시 일명 "꾼"들이 다가 서게 됩니다.
그냥 내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중국에 오신 귀한 한국사람의

위세보다는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인 본연의 자세가 보기에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동네북

 

사실 내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돈과 직결된다면

인정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람이니까..

그러나 또 다른 면으로 볼 때, 진실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더 큰 재산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