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69 - 얼굴이 두꺼워야

주님의 착한 종 2007. 2. 6. 13:56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예순 아헙 번 째 이야기

요즈음 동네북 팔자가 오뉴월의 개팔자 입니다.
카페에는 중국 사무소를 위시하여 읽을 거리가 줄줄이 늘어나고
더군다나, 회원님들의 글 솜씨가 날로 일취월장하여 재미있는 글들이

동네북의 별 영양가 없는 글들을 압도 하고 있기에..
동네북의 앞뒤 안 맞는, 억지로 쓰는 글에 부담이 줄어서 일까..?ㅎㅎ

오늘은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몇 글자를 느긋하니

올려 보렵니다.

도대체 바이어는 어떻게 발굴 해야 하남..?

전 오늘 아주 나쁜 홍콩 놈을 소개하면서 제목에 대한 답변을

정리할까 합니다.

이름은 "크리스" 입니다.
이놈의 나이는 26세 입니다.
집은 홍콩이며, 별도의 사무실도 없습니다.
오로지 중국 광주, 심천, 홍콩을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 사업을 합니다.
(홍콩인들은 중국인보다 중국 홍콩의 드나듬이 비교적 수월합니다.)

이눔은 광주, 심천 등지에서 나오는 공장의 물품을 나름대로 철저히

리스트를 합니다. 그리고 휴대폰이 홍콩 것 하나, 광동 것 하나..
그게 그눔의 전 재산입니다.
아니다. 이 메일 주소가 하나 더 있구나..

리스트, 휴대폰, 전자메일.

그는 홍콩인스럽게, 완전 망가지는 영어를 아무런 부끄럼 없이 구사

합니다. 정말 얼마나 대단한 영어인가 하면 저하고 같이 있는 미국인은

전혀 못 알아 듣지만 나는 알아 들을 수 있고. 대화가 되는

완전 콩글리쉬와 홍글리쉬의 결합으로 진행되어 집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다른 젊은이들과 다른 것은..

상대가 영어를 잘하던 못하던 자신의 영어를 끝까지 구사합니다.
아마, 한국의 중학생 정도 수준의 물품에 대한 몇 가지 특징적인

단어만 추가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무역 거래란 것이 그렇습니다.
어차피 같은 무역쟁이 끼리 만나서, 그 물품을 놓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럼 뻔 한 것입니다. 그 대화 중에 그 물품의 특정적인

부분, 그리고 일반적인 몇 가지의 단어만 추출하여도 충분히 의견

교환이 된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그렇습니다.
크리스 그눔은 그렇게, 중국어를 모르는, 한국사람, 일본 사람 등등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접견하고 다닙니다.
집요하기도 합니다. 호텔 숙소로 찾아와서 자신의 제품을 끝까지

장담하곤 합니다. 형편없는 물건이라고, 내가 면박을 주고 그러면
냅따 그럽니다...

"오케이 투모루 모닝 오케이?"
이건 내일 오전에 다시 제대로 된 것 가져 온다는 그 눔의 영어입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납니다.
크리스 이눔은 끈질기게 자기의 물건을 이메일로 끊임없이 소개합니다.
결국엔 나도 그눔과 몇 차례의 거래를 하기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눔은 한번 지나친 손님, 특히 외국인에게는 자기가 무덤을 갈 때까지
자기가 잘못했더라도 물고 늘어 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 크리스란 눔에게, 내가 배우는 것은 그의 집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 아이들 대부분이 그러한 상판데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아이들은, 자기가 실수를 하였을 때 그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지난 것은 지난 것이고, 이번 것은 진짜 잘 해보자”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해 버립니다.

그에 비하여 우리나라 젊은이는
“아~ 쪽 팔려서 우째 다시 이야기 허노...

나는 도대체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중국에 살면서 중국사람들을 혐오 하면서, 내 스스로 중국을

닮아 가는 것도 싫어 하면서..

동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