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예순 여덟 번 째 이야기
초보 무역인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신도 모르게 귀가 얇아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으로 중국관련 사이트도 드나들고 그러한 모임의 자리에도
참석하게 되고 더 나아가 중국이란 곳을 드나들기 시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일반인들로부터 "중국통" 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주문들이 들어옵니다.
"쥐포를 가져 와라. 있잖냐? 이마트에 가면 있는 거.."
"여자 속옷 좀 챙겨봐라.. 무지 팔린다" 등등
아마 말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소리일 수도 있는데
초보 무역인에게는 그 소리가 가장 크게, 그리고 정확하게 들립니다.
"그것 가지고 오기만 하면, 내가 다 팔아준다"
"어디 있는지만 알아봐라, 한국 돈으로 얼마에 맞춰봐라"
물량 나와있겠다. 가격 나와 있겠다. 살 사람 확실하겠다..
그래서 중국에 아는 사람을 연결하고 급하면 자신이 직접 중국으로
날아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무역 일을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충 이야길
들어 보면, 그 응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동네북 조차 그러한 시간을 가졌을 때, 얇아진 귀로,
성급한 마음에서 중국을 드나 든 경력이 있습니다.
대개는 반드시 그러한 경과는 한 번은 거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대충 이야기만 들어 봐도..
" 아` 이 사람이 마음은 조급하고 준비는 아니 되었구나.."
하여서 어떤 답변을 감히 드릴 수 가 없는 경우입니다.
동네북의 글에서 몇 번을 강조하지만 그 어떠한 이야기를 얇아진
귀로 들었던 간에 그 물품에 대한 공부를 하여야 한다고 말씀 드렸던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하여야 한다는 조바심이
자연 나의 귀를 얇게 만들었고..
그래서 나의 움직임에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시고..
차라리 여럿이 같이 오가면서 하나 둘씩 눈을 뜨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는데 혼자 서슴없이 떠나는 중국길은 피곤하기만 하여집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말입니다.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글의 목적은 두서없이 들어 오신 분들이
요즈음 들어 부쩍 늘었기에
혹시라도 우리 카페의 회원들께서 중국을 방문 할 계획을 잡으셨다면..
천천히 시간을 두시고 검토를 하는 여유로움을 가지시고
사전, 중국에 있는 회원들에게 각종 정보를 충분히 얻은 다음 오시면
더욱 좋겠다는 의미에서 글을 올립니다.
일종의 "똥개훈련"을 하면서 본인의 마음이 황량하여지는 것을 느끼실
때는 이미 길이 많이 어긋나 있다고 보여집니다.
오늘 어쩌다 포장마차에서 들은 이야기를 믿고, 내일 인천 공항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은 절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동네북
무엇인가를 하여야 한다는 조바심이 자연 나의 귀를 얇게 만들었고...
꼭 제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귀구멍이 무척 넓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어머니가 내 머리를
무릎에 뉘이고 귀지를 후벼주시면서 매반 말씀하시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너는 귀구멍이 커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듣겠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더군요.
가뜩이나 마음 약하고, 그래서 노 라는 말을 잘 못하는데
귀까지 얇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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