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64 - 가랑비에 옷 젖는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2. 6. 13:49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예순 네 번 째 이야기

가랑비에 옷 젖는다.

오늘, 웬만큼 초보의 티를 벗은 친구 한 사람이 사무실을 찾아 왔습니다.
이러 저런 고민들이야 무척 많겠지요.
그러한 고민거리를 하다가 문득 몇 년 전 나의 현실을 보는 듯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

"이거 함 알아봐 주쇼.."
"그럼 샘플 얼른 10개만 얼릉 보내 보슈"
"무지 바쁘니까, 오늘 발송하면 오후 도착 하는 페리로 보내셔"
"저번 보낸 거 말고, 땟깔이 좀 더 얍삽한 거로 보내 주쇼"

그렇게 똥개 훈련만 하다 보니..
도대체 지금까지 뭐 하였는지를 모르겠다...

맞습니다. 간혹 그러한 위안을 합니다.
"그래.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아이템 하나씩 공부 한다고 치자.."
"원래 무역이란 게 그렇지 뭐..10건 중에 1건이면 노난다..뭐"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동네북이 몇 해 전 홀랑 망했을 때를 생각하면 바로 그러한 부분에 있어,

너무도 충실하였습니다.

누군가가 전화로

뭐가 필요한데 공급 됩니까? 시장조사 좀 해줘요..

그러한 몇 마디에 방방 뜨면서 미친개 쥐약 먹고 지랄 하듯이

불원천리를 마다하고 공장을 헤매고, 샘플 수집하고

공장에다 뻥~ 도 좀 치고

그렇게 하여서 보내면 감감 무소식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깟 샘플비야 얼마 들겠냐 만그 밑에 잠긴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게 한 건 두 건이 쌓여가다 보면 ..

어느새 밑 빠진 둑임을 알아 챌 정도면

허무 하게도 "망했다" 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그때는 도대체 누구한테 사기를 당해서도 아니고

뭘 특별나게 크게 실수 한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 누굴 원망 할 곳도 없고..

특히 초보 무역을 시작 하시려는 분.
누군가가 “분명하다. 내가 이것 반드시 매입한다.” 하더라도

신중하게 검토하시고 발걸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저는 요즈음 제 친동생한테도 샘플비 입금이 확인 안되면
발송치 않습니다. 후후
이것은 어떠한 신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거래의 기본이라 여겨 주심이 좋으리란 생각입니다.

무역꾼들이기에, 그 상품을 소유 하거나, 생산치 않기에
샘플을 그냥 쉽게 가져 올 것이란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일종의 술자리에서 내가 한잔의 소주를 캬야~ 하고 목 적시고..
타악~ 한잔을 권하고,  
상대방 역시 한잔 캬아~ 한잔하고 다시 전하는 술상의 주법 마냥

그러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샘플비에 옷 젖어 옷 말리는 사람들이 중국 이우에는 특히 무진장 많습니다.

동네북~

그렇겠군요. 샘플도 무역인들이 돈 들여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