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예순 두 번 째 이야기
우리는 그런 말을 우리끼리는 쉽게 합니다.
"중국 아쒜이덜 거짓말 하고, 풍까는 거 보면.."
사실, 납기를 하루 하루 미루기는 기본이며
성모마리아상과 자유의 여신상을 차부도어~ 라고 외치는
그들을 보노라면, 그런 말이 저절로 이해가 되어집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언제나 전화를 하면, 걱정 마라
납기는 내일이면 선적되어야 하건만..
바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면 뭐하노... 정작 팔 걷어 붙인 채
일해야 할 눔이 거~ 좀 쉬었다가 합세다~ 그러면 그만인 것을...
정전이어서 일을 못한다.
원자재가 없어서 못한다..
보채지 마라 곧 끝난다...
그러면 그럴 수록 열 받고 뒤집어지는 한국사람.. 캬캬캬~
숨쉬는 것 조차 믿지 마라~!!!!
같이 목욕탕 가서 확인하기 전에 남자다 여자다 확정 짓지 마라!!.
이제 동네북은 그들을 탓하기 이전에 내가 그들을 이해하려 합니다.
10억이 넘는 그 사람들을 개조하려니 내가 바뀌면 될 것을..
"공장확인은 시킬 수 없다. 비밀 사항이다"
"그러면 좋다. 그냥 창가에서 봐라. 우리가 진짜로 만드는지를"
그리고 날 바뀌면 그럽니다.
"아직 몰드가 아니 나왔다"
"다음 주에는 반드시 물건 준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어서 가면
"우린 한국 사람 한 사람한테만 주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우리는 너희들에게 공급 못한다"
"뭐 올 것 있냐? 주문 하지 마라"
그러나 정작 돈을 들고 가서는
"그럼 얼른 해라.. 먼저 돈질 헌눔이 삼팔광땡이다"
이때서야 그럽니다..
"그럼 계약하자. 그리고 계약서 공증하자..."
"아~ 우린 친군데..뭔 그런 공증까지 번거롭게 하냐.."
"그렇게 번거로우면 우리 공급 안할란다.."
이런 눔을 달래서 계약을 굳이 하려고 하는 사람이 바로 한국사람들..
반드시.. 그눔에게 그냥 덜렁 계약하면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것..
깨끗이 포기하고 물품과 납기일에 크레임 맞아서 곱배기로 물지 않는 게
신상에 좋습니다.
중국 사람의 거래를 배워서는 어디에 써 먹겠냐만은
그들과 호흡을 어쩔 수 없이 하여야 한다면
그들보다 더욱 웃기는 눔이 되면 됩니다.
우리 기준에서 봐서 어이없어 보이지만 그들의 눈에는 정상이겠지요..
오늘은 동네북의 넋두리입니다.
중국 사람만 탓할 것인가?
어차피 중국에서 무역을 하려면 그들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납기일을 느긋이 가지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문제점이 있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됩니다.
돈 줬응께.. 얼릉 얼릉 싸게싸게 내 노으셔~
아따. 지금 와서 아직 물건 안 실었다면 안 되지예~
그런 시달림에 지쳐 버릴 수 있는 것이기에 충분한 납기일을 가지고..
작업을 하시길 바랍니다.
무역은 결코 옆 동네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사오는 게 아닙니다.
동네북
중국어를 배울 때는 - 차부뚜어... 별로 차이가 없어.. 그랬는데
사실은 엄청 차이가 많군요.
글쎄 워낙 땅이 넓은 사람들이라서 그럴까?
우리는 서울에서 4시간이면 부산에 가면서 멀다고 하는데
그사람들은 화차타고 2~3일 가는 건 그리 멀다고 하지 않으니까..
그냥 골목대장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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