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57 - 기다리기

주님의 착한 종 2007. 2. 1. 15:42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쉰 일곱 번 째 이야기

특히 중국에서 어떠한 물품에 대해 전화로 충분하게 협의되고

진행 사항을 충분히 검토 하고서도 이제 가면, 생산 일정이 나온다는

연락을 받고 그 먼 길을 가게 되면
거의 80-90%는 전화 내용과는 상이한 경우가 발생됩니다.

아무 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채, 여태 전화로만 떠들어 댑니다.
“차마, 느그가 전화질이나 하지..여기까지 오기야 할려고..??”
그러한 생각을 가진 중국 업체가 부지기수입니다.
아니 그러하지 않은 업체가 드물다는 표현이 오히려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컨테이너 준비만 하면 언제던지 실을 수 있다.."
그러던 업체를 가보면,

아직 포장 박스조차 만들어 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고

"선박사 배 부킹 다 끝났다 잔금 준비하라.."
그러던 업체엘 가보니,
내 물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물건 이미 발송하였남..?
웬걸.. 아무것도 준비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또 그 얼마인지..

이거, 사실 한국 같으면, 그 공장의 책임자는 어디로던 도망을 갔을 것이

분명할 텐데.. 이들은 하나도 꿀리는 거 없이 또 떠들어 댑니다.
"부품 하나가 안 와서 그렇지 기다려라.."
"걱정하지 마라.. 그거 내일 하루면 다 끝난다.."
"뭐 물량이 그리 되지도 않은데 그러냐.."

그렇다고 입에 거품 물고 방방 거리고 징징 울어도 보면..
그들이 미안해서라도 정말 잘해 줄 것 같지요..?

그러면, 이 사람들의 심정에선 어떠한 생각을 가질까요..?
"햐~ 그럼.. 니가 이 물건에 분명 어느 정도를 붙였을 거이다..
그러니.. 그 부분을 쪼끔이라도 갉아 먹어 볼까나..?"

이러한 생각까지 하게 되는 눔덜..

"그럼, 물량을 좀 더 키워서 왕창 뜯어 먹을까..?"
요러한 생각...
하여튼 그러한 잔머리로만 굴러 갈 뿐입니다.

하여서..
애초 계약을 할 때부터, 반듯한 계약서가 필요합니다.
납기일 지체에 대하여 자신 있게 책임을 지겠다는 업체가 아니라면...
짚을 메고, 불 속으로 뛰어 드는 격입니다.

아~ 그래도 이거 반드시 성사해야 내가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데..
에이.. 사람이니 그래도 믿어봐야지..

그러면서 덜렁 간이계약을 하고 나면..
언제나 후회가 막심한 것이 중국의 대륙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늦어진 공장의 생산 일정..
아무리 닥달하여도 어차피, 늘어진 것만큼은 기다려야 합니다.
이건 순전히 경험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느긋하니 기다려 보세요..
속으로야 끓고 끓는 분노와 인내심의 싸움이지만..
아무런 표정 없이 노상 책임자의 방에서 담배도 피고..
나가면 더우니 시원한 총경리 사무실에서 졸기도 하여 보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원매자, 즉 한국에서 오늘 내일 기다리시는 분에게는
사실을 그대로 전하세요

공장이 속이는 것이지, 당신이 속이지 않는 다는 확실한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원매자도 믿어 주질 않으신다면 애초의 시작이 잘못 된 것입니다.
중국이란 것을 명심하여 주시고
기다림도 중국에선 무역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도 동네북의 한 사람은 심천에서 그날 나온다는 물건을

아직도 일주일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네북

 

나는 다른 사람에게 기다리게 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다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런데 중국 무역을 하려면... 큰일 났네!!!

 

에라.. 만만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