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56 - 신뢰

주님의 착한 종 2007. 2. 1. 15:38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쉰 여섯 번 째 이야기

심천 시장을 둘러 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심천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냥 심천을 가신다면
사실 그냥 한국에서 용산전자 시장을 둘러 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심천시장을 둘러 보기 위하여서는

사전 둘러 보아야 할 품목에 대하여
심천의 파트너에게 충분히 문의 한 후에
시장 조사를 하여야 합니다.

거대한 전자 전문 시장들이 마치 백화점처럼 있는 곳에서,

이곳 저곳을 무작정 둘러 본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입니다.

피시방도 무지 덥습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은 한글자판이 없고
보다 정리된 심천의 내용을 정리하여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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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천을 다녀와서.. 속상해서, 디집어지고.....

절강사람 숨쉬는 것만 믿어라 하였고..
광동사람 숨쉬는 것 조차 의심해야 하였건만..

이렇게 동네북은 알면서도 처절하게 넝마가 되어 가면서
무역질을 배웁니다..

그런 마음에 느닷없이 생각이 나서..
오늘은 이어서 독수리타법으로 적어 보렵니다.

우리카페의 회원입니다.
무지 등급이 높은 회원입니다.

이 회원의 이니셜을 K 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영문/한글 변환키를 누르는 것도 귀차니즘이 발생 되어
그냥 "케이"라고 하겠습니다.

케이는 무역을 처음 시작하면서..
공장의 가격도 만족하였습니다.
신용장도 띄웠습니다.
세상에 첫판에 신용장의 어맨더도 발행하였습니다.
덕분에 케이의 인근 은행에서는 담당자가 무지 공부도 하였답니다.
그리고, 신용장 발행 후 10여일 만에 선적도 하였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무역에 완전 촛짜가..
이젠 중국항에서 출항하는 배의 스케쥴도 환히 꿰뚫고
동네북한테 도로 항의도 합니다..

나훈아의 영영 이란 노래가 이 글을 적는 중에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오늘 심천서 돌아온 동네북한테 전화를 합니다..
"우야되었던~ 나가 물건 준다고 약속한 날보다 일주일이나

늦어지부릇쏘.. 배가 무지 늦게 뜬 것 같소"

"그란디..?"

"긍게..나가 말이요.. 약속은 지키야 쓰것는디..
아즉 배가 도착을 안해붕게..나가 인터넷 옥션에다가
한 200통을 주문해서라도 약속을 지키야 쓰것쏘이..?"

"닝기리..뭔 쇠갈비 뜯고, 닭갈비 트림이여..?"

"그람 우쟌디요..? 동네북이 방법 갈키주쇼..낼 도착하믄
기냥 쨉사게 빼뿌리는 방법..뭐 그런거 읍쑤..?"

"아니..그런 방법있으면. 그 방법을 했제..."

케이는 답답하였을 겁니다..
처음 무역을 하면서, 언제는 도착하니,
그것을 언제 통관하고.. 그리고 트럭킹하면 언제고 하니...
언제까지는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약속하였을 것이고..
그 약속을 못 맞춘 것은 선박회사의 문제였건만..
그 케이는 그 모든 십자가를 혼자 디집어 쓸 선구자의 역할을

각오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백 번 이해합니다.. 그 심정..
그것도 처음 거래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마당에..

"이윤이 뭐다요..? 신뢰가 최고제..."
"동네북도 그런 말로 나를 살살 꼬드겼다..신뢰가 우선이라고.."

맞습니다..
무역의 기본은 신뢰가 우선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동네북은 이렇게 답변을 드렸습니다.
"보소..케이..."
"뭔 방법 잇으요..?"
"방법이야 있제...근데 말이요..옥션서 200상자를 먼저 사서 준닥꼬?"
"안 그러면 내 신뢰가 뭐가 되요.."
"보소 보소 케이.. 그라면 클라요.."
"오잉..? 뭔소리다요..? 동네북?"
"내 말은 말이제.. 그냥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야그허소.."
"맞아 주그란 야그요..? 시방,..?"
"아따 주기기야 허것쏘..그래도 무역쟁인 신뢰도 생명이지만
그 신뢰를 당신이 지키주는 것은 아니잖으요..깅게 그냥
현실을 그대로 야그허소.."
"워미 나 보고 디지란 야근디.."
"절대 안 죽일테니.. 그냥 그대로 야그허시고 전활 땡기슈..
내 말 믿어 보슈.."

그리고 동네북 막걸리 한잔에 을지로로 갈까요..미아리로 갈까요를
들으면서 느긋허니 고국의 내음을 느낄 즈음
전화가 왔습니다.

"동네북~ 햐~ 이눔덜이 그렇게 야글 해붕게..
콱! 믿어부요이.. 고맙쏘이.."
"....!!!"
"그람 끄너부요..욕보쇼~"

동네북은 잠시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케이의 심정은 바로 동네북의 얼마 전의 바로 그 마음이였습니다
누군가 주문을 하여, 약속을 못 맞추면..
허둥거리며, 대신 매입을 하여서라도 공급하여 신뢰를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무역이란 것은..
엄연히 한나라에서 한나라로 넘어가는 경우입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여도..
그리고 받을 사람이 최선을 다 하고 싶어도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하다 못해 태풍이라도 하나 띄워졌다면...
아니면, 배가 가다 고장이라도 났다면...
아니면, 비행기가 산꼭대기에 꼬라박았다면..

그러나..
오늘 이 글을 적은 동네북은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중국에서 한없는 추락의 연속을 할 때에는
방금 케이와 같은 경우에, 그 누군가 먼저 짚어 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없지만..여러분들이 있어 어떠한 버팀목이 되지만...

케이는 지금 이 글을 적는 중에도 쪽지를 날리는군요...
그 케이를 동네북은 부럽다기 보다는
동네북과 코드가 맞아지는 무역의 친구가 될 것 같은 마음에..

오늘은 별다른 것 없이 이야기를 완료하려 합니다.

동네북

 

님은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보다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