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58 - 불 붙는 아이템

주님의 착한 종 2007. 2. 1. 15:45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쉰 여덟 번 째 이야기

흔히들 우리는 무역관련으로 모임이 있을 경우
소주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몇년 전 에이비 슬라이드가 뜰 때 버벅거려서 놓쳤잖냐"
"말도 마라 스냅훅인가 뭔가 내가 그거 막차 탈뻔했거던"
"그나저나 지난 겨울에 아이들 치는 드럼 가지고 제대로 했지..?"
"힐링슈즈는 조용히 뜨다가 너무 갑자기 중국 아이들 눈치에..쩝"
"양면 후라이판 처럼 나갔어야 해~"

도대체 불 붙은 아이템이란 것은,
어떠한 기준을 두고 이야길 하는 것일까요..?

그냥 한국에서 붕붕~ 뜬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길거리 어디서도 보이는 아이템을 우리는 불붙은 아이템이라
하질 않습니다.

동네북 제가 알기로는 대충 이러한 흐름을 타는 것이 통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의 어떠한 에이전트가 나서게 됩니다.
주로 일본과 대만시장을 잘 살피는 안목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항상 촉각을 새로운 아이템에 초점을 맞추고 다니는 그들은,

대부분 홈쇼핑의 MD 출신이거나, 또는 기획사의 에이전트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객관적이며, 어느 정도의 수학적인 공식의 룰을 따라서

아이템을 발굴 하게 됩니다.
대부분 최소한 "걸" 또는 "윳" 정도는 확보하는 타입입니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정보력을 가진 사람으로는
자금과 함께 자신이 직접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직접 뛰는 경영인들이

있습니다.
전혀 어디로 뛸지도 모르는 판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저히 저런 아이템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을 텐데 싶은 물품에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접합시켜 완성을 시킵니다.
그 판단의 능력은 가히 동물적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경우 "도"도 아닌 "낙" 또는 "4모 윳 걸"을 지향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의 능력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능력의 바탕에서 우리들의 길을 나름대로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이곳에서 일을 하다 보면 그러한 사람들의 방문을 받을 때는

사실 긴장을 늦추질 않아야 합니다.
그 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같이 공부하여야 하고
그들이 여기서 작업을 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습니다.

대부분 불 붙는다는 표현의 대상이 이러한 사람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억지로 불을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겨울 양면 후라이팬 같은 경우에는
약 30여 만개를 만들어 들어간 한 업체가, 홈쇼핑의 광고로 소비자들의

눈을 혹사시켜 억지로 유행을 만든 경우에 해당 됩니다.

또한, 어느 지역의 노점상 지부에서는 헤어 밴드 또는 헤어핀, 또는

핸드폰 악세사리 등등을 거의 한날 한시에 거의 자신들의 지역 좌판을

뒤덮어 버리는 경우입니다.
(참고로 노점상 협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획력, 그리고 강력한 자금력의

전주를 등에 업고 이들은 한국에서의 불붙는 아이템의 개발을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저희 무역꾼들과 동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아이템은, 사실 그때까지도 정보력 입수에 세계적으로

뛰어난, 한국의 유통망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일종의 스텔스 형태가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은 그들만의 유통망 안에 조용히 스며들어 가기

시작을 합니다.
마치 분필이 잉크를 빨아들이듯 그렇게 아무런 소리 없이 스며들기

시작을 합니다.

물론 때론, 처음 들어가면서 대포를 뻥뻥~ 쏘면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아이템인 경우, 먼저 시장의 선점을 위한 경쟁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다소 하자가 있어도 시장의 선점을 위하여 대포를 날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잠시 후
한국의 유통망은 전역이 일시에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소규모의 유통망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하여 동분서주를 합니다.

그때도 불 붙었다는 표현을 사용 하진 않습니다.
그 소규모의 유통업체가 드디어 중국으로 진출하여, 이러한 제품이
있는지를 찾기 시작 할 무렵입니다.
이우 시장에 전송 받은 사진을 들고 이리저리 분주히 다니는 사람이

생겨 날 즈음이면 그때가 바로 불이 붙은 시점입니다.

그러나.. 이미 먼저 작업을 한, 유통업체와 무역꾼들은 손을 놓습니다.
"뭔 소리여..? 불붙었구먼.. 배떼지에 기름이 찻구먼.."

왜 그때 즈음하여 손을 떼어야 하는지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1. 중국에서 찾는다 하여도, 이미 그 제품의 복사입니다.
2. 제품의 질은 하향이며, 가격은 꼭대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3. 중국 공급업체의 농간에 시달려야 합니다.
4. 한국의 특허관련도 검토하여야 합니다.
5. 초기 작업을 한 업체의 대량의 재고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그 외도 무척 많은 사항이 있지만 불붙은 아이템을 중국에서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불붙은 아이템은 소규모라면, 한국에서 구입하는

편이 한결 유리합니다.

그리고..
불 불은 아이템의 그래프는 이상하리만큼 다 끝난 후에도 잠잠하여 진

다음에도 마지막 한번의 몸부림은 더 치고 나서야 영원히 잠잠하여

진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초보 무역꾼에게는 항상 불붙었던 아이템은 있어도
불 붙을 아이템은 눈에 보이지 않을 수 밖에요..

동네북

 

(불 붙을 아이템이라... 갈수록 어여워 집니다.

 아이템이 뭔지, 어떻게 개발을 해야 하는지

 여러분들과 함께 머리 싸매고 웍샵을 한 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