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32 - 직원 대우는 주위와 비슷하게

주님의 착한 종 2007. 1. 24. 10:19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서른 두 번 째 이야기.


나이는 나하고 동년배는 되어 보이는데
까만 모자를 눌러 쓴 것 보면 마음은 청춘인가..?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 사람의 몸에서는 천성이 고운 사람의
느낌이 와 닿습니다..

그래서 첫 인상은.. "착한 사람"..

이우에서 환전 일을 하면서, 우리 아들녀석과 열심히 리니지를 하는

모씨가 저녁 늦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녁 늦었지만, 꼭 찾아 뵙고 이야길 나누어야 할 사람이 있다고..

그래서, 같이 동행하여 오신 분이 바로 그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명함을 건네주는데, 받아 보니 명함에도
거룩한 십자가가 꼿꼿하게 박혀 있는 독실한 종교인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북은 혼자 생각합니다
"으음~ 나도 열쒸미 부처님을 공양하는데..왜 저런 선한 모습이
나타나질 않을까..?"

"어인 일루 이렇게 방문을 하시고.."

같이 따라온 친구가 먼저 흥분하면서 말을 거든다..

"사장님..이 사장님이 오늘 울고 계시더라니까요.."
"왜요..? 뭔 사고가 났는지요..?"

정작 본인은 가만 있고 동행한 친구가 더욱 흥분한다..

"사장님.. 물건이 바빠서 한국으로 가는데..3시비엠도 안 되는데,

운송비가 한국에서 480만원 나왔데요 글쎄..."

"뭔 물건이길래 그리도 비싸게 나가냐..? 뱅기로 나갔남..?"

사연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 착한 사람은 한국에 가족들이 있고, 여기 이우에는 혼자 나와서
일년 여 동안 생사고락을 하는 직원 4명과 함께
미국과 한국으로 주로 판촉물들을 내보내면서
착실하게 회사를 키워 오던 중..

이번 달, 한국의 여성잡지의 부록 선물로 껴주는 화장품을
여기서 만들어 보내 주기로 하였답니다.
아시다시피, 월간지라는 것이...날짜 정해놓고 배부 하여야 하는 것..
그러다 보니, 납기일은 맞추어 졌는데..
하~ 이거 화장품은 사실 한국에 사전 승인을 받아 놓고 움직여야 하는데
이걸 그냥 방치하고, 일반 잡화처럼 생각한 거라...

그래서, 상해에서 일반 선박편으로는 보낼 수 없고
하여서, 일단 청도로 옮겨서, 그곳에서 따이공을 통한
한국 반입을 시도 하였고, 그렇게 하여서 무사히 납기일에
맞추어서 인천항으로 들어 간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운반비가 한국 돈으로 480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물건을 줄 수 없다는 내용을 통보 받고 나니..
이거 중국에서 한국까지는 날짜 맞춰 들어 갔지만.
한국의 바이어 입장에서는 이거 열라 웃기는 거라..

그래서, 잡지 배포를 늦출 수는 없기에
일단 480만원 전액을 지불하고, 물품을 인수 받고...
뿔따구 나니까... 중국의 착한 사람한테 전활한 겁니다.

그러면 그래서 울었냐구요..? 그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그래서 울 정도의 사람이라면
애초 중국에 들어와 숨도 못 쉬고 있을 테지요...

한국의 바이어는 일단 물품을 인수 받고,
하도 화가 나서, 인천의 물류운송회사에 당신들 고발하겠다...
아마 이런 식으로 나왔던 모양입니다.

사실 화장품 3CBM 정도이면 아무리 바가지 씌워도 100만원을
넘길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상적으로 간다면, 그보다 훨씬 아래의 가격이지만..

그랬더니..그 회사에서의 이야기가...
"너희 사장이 우리 130원 영수하고, 나머지는 이우로 보내라구 그랬다"

오잉..? 한국의 바이어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지..
그 착한 사람이, 이거 월간지 배포하는데 바쁜 줄 알면서
그걸 미끼로 돈을 뜯어..?

그래서 더욱 착한 사람한테 뭐라 그랬는가 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울었다구요..?

아닙니다..그래서도 울 사람이 아니지요..
그래도 남잔데...

이 착한 사람이 즉시 청도로 전활 하였습니다.
"내가 언제 운송비를 과다 청구하여서 남는 돈 달려 달랬냐.."
그랬더니..그 쪽에서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너 이름이 뭐냐..? 너 도대체 누구냐.."
"내가 이우의 뭔뭔 회사의 사장 착한 사람이다 왜..?"
"이거 왜 이러시나..사기꾼 아냐..?

"너그 회사 사장인 김모 사장한테 일른다.."
"모모모..? 모라고..?"

그 사람이 일년 여 생사고락을 한 직원이 여태 사장 노릇을 할 동안,

그 사람은 그냥 방치 하였던 모양입니다.

온통 중국 어디론지의 출장이며
모든 공장의 섭외를 중국말 잘하는 직원에게 맡겼던 탓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울었답니다..
그 배신감에...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그 착한 사람이 그럽니다...
"그 사람을 우찌 짤라야 합니까..?"

"아니 사장이 직원의 비리를 봤으면 짜르면 되지..헐~"
"근데 우리회사는 중국에서 허가를 받지 않았거던요.."

"아~ 우쒸 그냥 그래도 짤라요.."
"글마가 앙심 품고 나가서 공상국, 세무국에 찔르면.."

이야기는 대충 여기서 접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직원을 잘랐답니다.
그리고 그 직원의 월급은 무려 5000원을 주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동네북이 정리를 하겠습니다.

우선, 중국말을 못한다 하여, 너무 직원에게 모든 것을 위임한 것..
그리고, 주변 회사의 처지를 생각치 않으면서 월급을 5000원식이나
주면서 직원의 간뎅이를 부풀려 버렸다는 것..
하기사, 내 돈 내가 벌어서 내 직원 돈 많이 주는데..
웬 참견이냐...
하지만, 주변의 회사의 최고액이 1500원이 고작입니다.

경력이 일천 할수록 그 회사는 중국의 현실을 모른 채
딥따 많이 주어서, 주변 업체의 직원들 들뜨게 만든 죄...

그래서..
다음날 그 착한 사람에게 그랬습니다.
우리 한국사람들도 함께 갑시다..
함께 살아 갑시다...

그 사람은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그냥 우둔한 사람이였습니다.

이 글을 그 사람도 아마 읽을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수업료를 지불한 채..
한동안 비통해 하겠지요..

하지만..
"사장님..~!! 힘내세요..후후"

동네북 드림

 

사업 뿐만 아니라 유명 관광지의 물가, 특히 서비스 물가는 한국인들이

다 올려놓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에 비하니 얼마나 싸냐? 하면서 기분나는 대로 더준 팁 같은 것.

그러나 다 받을 만큼 준 것이랍니다.

그러니 더 주지 마시고... 여러분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뿐이지만

그곳에 남아 생활할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

골목대장(해달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