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29 - 중국말 못하는 조선족

주님의 착한 종 2007. 1. 24. 10:13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스물 아홉 번 째 이야기.


우리는 그럽니다..
국가대표 골키퍼라도 동내축구에 끼이면 센터포드라고..

흔히들, 중국 현지에 상주하고 있으면 막연하게
"야~ 저 사람 중국 기막히게 꿰뚫고 있겠구나"

그런데 하물며..
중국에서 자라고 중국에서 공부하고 중국 국적에,

심지어 자신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자신만만함을 가지는

우리의 교포 "조선족"

당연지사 중국 말 정도야 기본이 아니라 상식일 텐데..
오늘은 낮술 처먹은 동네북이 드디어 헛소릴 하는구나...
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사실입니다.
특히 연변에서만 지내던 교포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연변에서만 지내시었던 사람들 중에 진짜, 중국말을
헤메는 사람도 여럿 보긴 하였다만....

제가 그런 교포들의 중국말 솜씨를 말씀 드립니다.
사실, 우리가 중국을 드나 드는 것은
시장조사다, 보따리다 뭐다 하지만
넓은 방면으로 보자면 사업차 다닌 것이 됩니다.

"사업", 영어로는 비지니스입니다
그런데, 교포들의 대다수가 중국어가 서툴다 보니
분명한 의사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통역이라고 데리고 다니면서
"햐~ 이거 중국 놈 대갈통에 똥 들었나..

이러한 조건이면 당연히 받아 들여야 하는데,

이건 상식이 안 통하는구먼..어이그 뙤눔.."

그러기 이전에 우리가 다시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사실 조선족 교포치고, 한국인을 상대로 하지 않는 교포도
상당수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맞닥뜨리는 교포는 한국어도 못하고,

중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전문 무역에 대한 지식을 교육 받은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나왔다 하더라도, 고급 중국어를 구사하는
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비지니스라는 것은 그렇습니다.
그 말을 얼마만큼 정확하게 전달도 중요하지만
그 뉘앙스의 전달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전문 지식도, 고급 중국어도 못하는 통역을 데리고 가서 협상을 한

한국사람이 잘못 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차라리 손짓 발짓을 하더라도
그림을 그려가면서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차라리 더욱 효과적일 경우가 허다 합니다.

제가 연재 하여 둔 "전투중국어"만 가지고서라도
한번을 행하여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국 사람의 의식을 탓하게 됩니다.
물론 중국사람들의 의식도 한국 사람의 의식과 다른 것이 많지만
한편 생각하여보면, 중국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오히려 한국 사람들보다

더욱 합리적인 것도 있기는 합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교포 직원들을 면접 보면 의례히 물어봅니다.
"자네 중국말 잘해요?" 라고..
그러면 면접 보는 친구는 별거지 발싸게 같은 질문을 하나..하면서
웃음을 짓습니다.

그럴 때 저는 다시 물어 봅니다.
제가 준비한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사자성어" 몇 개만 던져

주면서 의미를 해석 해보라고 합니다.

언젠가 중국 오시게 될 기회 되시면 한번 해보세요
우리가 다 아는 일반적인 사장성어의 의미를 몰라서 헤매는
중국 교포 조선족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시면
저의 이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그러면 간단하게 통역이 한 명 있는데..
이눔이 진짜 중국말을 잘 허나, 못 허나를 아는 손쉬운 방법...

통역을 시켜보면 금방 아는 나만의 노하우...
내가 말을 세세하게 길게 하고..되도록 많은 말을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이번 가을 화장품의 색조 배치를 너희가 이번에 한번 해봐라
지금까지는 늘 한국에서 해줬는데, 굳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이제 너희들의 제품은 인정되고 디자인부분에서도 만족할 정도의 것을

만들 수 있다면, 내가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너희 공장의

제품을 가지고 쎄일즈 하지 않겠냐..

그래야 진정한 협력사가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대충 이러한 이야기를 통역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교포들은, 주저리 주저리 쏼라~ 쏼라~

내가 이야기 한 것의 두 배 정도의 말을 주절거립니다.
그러면 불합격입니다..

진짜로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는 잠시 생각하다
몇 마디로 그 듯을 다 전달 시킵니다.
즉, 사자, 오자 성어도 활용하는 지혜로움과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의 비지니스 단어를 골라서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상기와 같은 질문을 하였을 때,
중국 회사의 반응은 반드시 이렇게 나옵니다.
중국어를 못하는 교포가 전달 하였을 때...
"우리 번거롭다 이거..그냥 너희가 색깔 줘라"

그러나 제대로 전달되면
"오늘 식사 같이 하자..우린 형제다.."

아마 중국에서 조금의 시간을 소비 하여 보신 분들은

동감을 하실 것입니다.

초보 무역 시리즈에
이제 이러한 글을 올릴 정도로 과정이 올랐습니다..그랴~

동네북..

 

정말 그렇군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의사 선생님들 처방전에 써 놓은 글...

하나도 못 알아먹습니다.

그런데 그 의사 선생님들... 비즈니스 영어, 무역영어 잘 못하더군요.

 

오늘 이 이 글을 옮겨 오면서 또 배웁니다.

 

-- 리플은 용기를 줍니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