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02 - 수업료

주님의 착한 종 2007. 1. 18. 15:45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두 번째 이야기.

 

어제에 이어 두 번째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중국을 무작정 한차례를 다녀 온 후,
대부분 많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딱히 현재 진행 하는 일이 없다면
얼마 있지 않아서 또 다시 그 체험단의 일원으로
중국 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안면이 있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처음 오는 사람들의 허둥거림에 비하면,
그나마 배를 타고, 선실 찾아가는 정도이지만
그게 어디입니까?..후후..

하여튼, 대부분 선상 비자 30일짜리 끊은 것이 아까워서라도
한번 더 다녀 오자..이런 식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두 번째로 중국 땅을 밟아보아도
생소한 것은 매 한가지입니다.
뭔가 알듯하면서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시장조사
누구를 만나서 협의를 하는 자리에서도
일단 투자를 하여야 하는 형태이고..
이거 얼른 하지 않으면 누구한테 선수 당해서
뒷 차 타는 느낌이 들고...

그러면서도 결국엔 아무런 일도 저지르지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보따리..그것도 무역의 일환입니다.
물건을 보는 안목부터 시작하여, 전문성까지 가지려면,

그것 아무나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용기, 배포, 깡다구..그리고 싱싱한 몸땡이.. 그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허구의 상상 속 소설에 나오는 것 일 뿐입니다.

무작정 용기 보다는 냉철한 판단력, 치밀한 계획
그리고 폭넓은 전문지식 등으로 무장 되지 않은 채
한국과 중국의 무역을 한다는 것이 힘들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것을 결국엔 깨닫지 못한 채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그렇게 다니면서 뭔가를 갈구 하지만
그 누구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 좋은 아이템이 있고, 방법이 있다면 자신들이 하지
뭐 하러, 알려주고, 권하여 줄 까요...

하지만, 체험단으로 그냥 함께 동행을 하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여기선 그 어떠한 정상적이고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자신만의 아이템을 가진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곳이 워낙 변화무상한 중국이란 곳입니다.
이러한 곳에서의 좌절과 변화에 대한 것을
큰돈 들이지 않고 체험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그럽니다..
한중간의 무역을 하려면 수월찮은 수업료를 내어야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 자신도 무시하였습니다.
내가 혼자 똑똑하면 될 일을..

전 정말 혹독한 수업료를 지불하였습니다..훗날..ㅋㅋ

그러니, 체험단에서 수업료를 내어봐도..
그 체험단 비용이면, 웬만한 관광비용과 얼추 비슷합니다.
작은 수업료..그 수업료는 진정 훗날의 큰 재산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보따리 체험을 하시려면..
(진정 보따리로 시작한 선배의 입장에서 간곡히...)
먼저 용기를 운운 하지 마시고..
차라리 체험을 하면서 수업료를 내자는 생각을 가지셔야 만이
자신만의 중국에서의 길이 비로소 보입니다.

그냥 중국 한국을 오가는 회 차만 늘이지 마시고..
그 왕복 회 차만이 늘어 날 경우, 특히 선박을 이용 할 경우
따이공으로 변신해 버릴 우려도 무척 큽니다.
이런 경우에 대한 글은 다음에 올리지요..

뭣 놈의 시장조사를 하겠습니까...
뭣을 만나서 협의하고, 투자를 결심하겠습니까..
그 몇 번의 중국 행으로 그렇게 쉽게 결정 할 수 있다면
그냥 차라리 한국에서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01년 겨울까지..
먹으면 깊은 잠에 빠져 드는 알약을 두 개를

늘 호주머니에 두고 다녔습니다. 아내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만큼 중국은 혹독합니다..

그냥 체험으로..
그 체험에서 무조건 얻으려 하지 마시고..
체험에서 무언가를 먼저 잃어 버리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