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01 - 체험 쌓기

주님의 착한 종 2007. 1. 18. 15:40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안녕하세요..
동네북입니다.
이곳에서 여러분과 같이 초보 무역꾼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회원 여러분들과 같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되면서
회원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안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 동네북은 중국 절강성 이우시에서 이우와 인근 영파, 항주,

온주, 복건성의 여러 도시를 위주로 질문과 답변 형식도

도입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4년 전, 첫 중국행을 인천에서 중국 요령성 대련으로 정하고

출발 하였습니다.
막연히 다니던 직장에서 옷을 벗고 나서 일년의 방황을 마친 후..
뭔가를 하여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리던 저에겐 하나의 출구였습니다.

그날도 겨울의 밤바다 선상에서 인천의 야경을 바라보니
불현듯 지난 세월의 허무감이 사로 잡히기 조차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저런 스케쥴에 의한 인솔 책임자의 당부의 소리는
그냥 귓가로만 흘려지고, 중국의 이미지만이 떠오르기만 하였습니다.

다음날 대련에 도착하고, 시장이라고 돌아 다니고,
뭐라 도통 알아 들을 수도 없는 중국인들의 쏼라 쏼라 거리는 소리

혹시나, 그래도 두 번째 왔다는 사람 곁에서
무엇 하나 얻어 보려고 하여도
그 사람 역시 사실, 두 번째 온다고 폼은 잡아도
그 역시 캄캄한 건 매한가지...

조금 나은 것이 있다면,
숙소를 찾아가는 방법, 시장의 이름 정도일까...

그때만 하여도, 한국의 의류를 잘 고르면 중국에서도 판매처가
제법 있었던 시절이었고 한국의 악세사리도 그런대로 괜찮은

아이템 중의 하나였습니다.

서로의 가방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사실 그러한 정보를 알고 싶다고 가방 열어 달라고 떼도 부릴 수도
없는 것이 보따리의 무언의 약속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대련, 심양을 다녀와서,

다시금 대련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향할 때

나는 대체 무엇을 얻었는가에 조바심이 나기만 합니다.

그냥 구경만 왔던가? 뭣을 보았던가?
도대체 무엇을 하여야 한단 말인가?

기껏 농산물 끙긍 거리고 통관대 지나 땀 벅벅이 되고 나면,
어디선가 나타난 매입자가 배 삯에 보태시라는 선심에
언뜻 받아 든 몇 푼을 손에 쥐고 인천 전철역으로 향 할 때...
막연히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나 빼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래도 뭔가를 얻었겠지...
나만 바보인가..

아닙니다..
지나서 되돌아 보니.. 바로 그것이 체험이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지금은 저희 회사가 이곳에서 어엿하게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너무도 바쁘게 움직이고, 일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날 지경이 되었습니다.

체험에서 얻는 아득한 체험이
가장 소중한 체험이라면 체험입니다.

동네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