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 5) 외상거래 하지마라

주님의 착한 종 2006. 11. 24. 12:52

-중국서 해서는 안될 일 Best 10 (5)-

 

5) 외상거래 하지 마라

 

절대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하려면 기부해라. 기부하면 좋은 소리는 듣는다.

어떠한 말로 형용을 해도 이 말은 지나치지 않다. 필자는 아주 자극적인 말로 독자들에게 외상거래 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수준이 이 정도다.

정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중국에서의 외상 거래다.

후에 미수금을 받으려고 재판까지 가도 집행이 힘들기 때문에 전혀 소용이

없다. 대부분은 말이다. 필자가 상해에 10년을 있었는데 미수금 받았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하나도 못 보았다.

 

A업체의 이야기다.

이미 5년여를 거래한 착실한 대리상과 현찰거래를 재미있게 하던 이 업체는

요즘 딜레마에 빠져있다. 지난 5년간 한번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은 (실은 돈을 먼저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었음) B지역 대리상이 어느 날 인민폐20,000에 상당하는 제품을 외상 요구했다.

처음에는 거절을 하다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생각한 그 회사의 총경리는 외상을 주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하나의 외상 때문에 150,000의 외상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은 자금에 문제가 생겼다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물건을 공급하지 않으면 150,000은 완전히 받을 수 없을 것이고  150,000을 받으려고 하다가는 20,000원이 150,000 된 것처럼 될 수도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C업체의 사장은 한국에서 지금 도망자다.

가족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한국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업체에서 차장까지 지낸 후 경제 위기 때

위기는 기회라는 확신을 갖고 퇴사 중국지역에 양복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그의 예상과 그의 성실함은 이곳에서 적중을 해서 점점 많은

양의 양복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이미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 측 파트너인 모성의 최고위급 관리의 아들이라는 Y씨는

(C업체에게 돈을 벌게 해준) 그에게 단 한번의 D/A를 요구했고 그로 인해 그는 도산하고 말았다.

Y씨는 2번의 대량 D/A를 성사 시켰으며 한국의 사장은 첫 번째 D/A를 받으려고 또 한번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는 상해 총영사관과 변호사를 통해 해결해 보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결국은 그 회사가 이미 도산 했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는 사실만을 인식하고 중국을 떠나고 말았다.

중국에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바로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그 욕심을 아주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중국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업체가 중국 업체와 외상거래를 한번 해봐라. 과연 얼마나 많은 업체가

중국 업체로부터 외상을 받아 올 수 있는지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외상을 주고는 뒤에서 욕만 하고 술이나 축낸다.

그러니 우리도 절대 외상 주지 말자.

특히 규모가 작은 투자업체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표적이 된다.

그리고 또 선수금 주는 일도 절대로 하지 말자. 외상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선수금을 안 주고는 일이 진행되지 않는 업무가 중국에는 너무

많다. 그래서 사업을 진행하고 일을 풀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느 지역이든 그곳에 오래 살았고 사업도 오래 해서 덕망도 있는 한국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을 통해서 일을 진행 시키는 게 외지에서 업무를 진행 하는데

있어서 안전장치라고 할 수 도 있다.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신하거나 남을 너무 (특히 한국인) 못 믿는 행동은 이 곳에서는 버릴 일이다. 남의 나라에서 힘들게 일하는 우리에게 경제적인 성공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이곳에서 고생을 하고 힘든 생활을 이기는가?

 

우리는 선교사도 아니고 도덕군자도 아니다.

이곳에서 경제적인 보답을 받으려면 우선 제일 조심해야 하는 부분부터 선배들로부터 철저한 교육을 받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어떤 분들은 그래서 무슨 돈을 버냐고 한다. 외상을 안 준다고 하는 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큰 회사와 우리는 다르다. 상대방도 다르고 업종도 방법도 다르다. 자신이 처한 위치를 잘 판단해서 귀 기울일 일이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분들의 얘기는 우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의 얘기는 그저 행정적인 절차나 우리가 추구해야 할 큰 희망으로만 생각할 일이다. 세세한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중국에 오래 있을수록 느끼게 된다.  

 

(KOTRA 통신원 : 엘칸토 중국 제조법인장 겸 무역법인장 이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