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 4) 규정대로 행하라

주님의 착한 종 2006. 11. 24. 12:47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4)-

 

4) 정으로 대하려다 끌려 다니지 말고 규정대로 행하라

 

중국에 현지법인으로 발령 받아 오는 최고 관리자들 중에는 공장관리는 전혀 해보지 않고 다른 이유로 이곳 현지법인에 발령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즉 중국어가 통한다든지 영어가 유창하다든지 하는 언어 구사력이 이곳 현지에 파견되는 이유 중의 하나고 또 다른 발령 이유는 언어가 안 되더라도 공장관리가 되는 언어구사 불가능한 공장경영 경험자 파견이다.

그러나 둘 다 이곳에서 견디기가 힘들다. 하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관리를 하려니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언어가 안통해서

답답하고 외롭고 그러다 보면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향수병 관련 문제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다른 상황으로 돌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둘 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고 정이 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회사의 규칙이나 규정을 공평하게 적용 하지 못하게 되는데서

큰 문제다.

그렇게 되면 후에 통제하기 힘든 상황까지 가게 되고 왜 애초에 규정을 지키지 못 했나 후회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회사규정이 느슨하거나 지키지 않고 있다면 바로 수정하거나 재공표해서 법대로 규정을 실행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중국어가 전혀 안되는 경영자들은 통역을 하는 직원들을 너무 가까이 하거나 너무 그들에게 의지하게 되면 오히려 직원들이 누가 CEO인지 분간을 못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그리고 공장을 경험하지 못한 CEO들은 너무 한국식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는데 역효과가 있으니 우선은 중국인들의 습성과 관념을 파악 하는데 우선 주력해야 할 것이다.

 

S회사의 모범 사례다.

이 회사는 중국 측 파트너와 합자를 하고 있는 회사인데 성공한 드문 케이스다. 이 회사는 상하 관계가 한국처럼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중국 측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고속 성장 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회사규정에 따라서 벌칙, 벌금 퇴사조치를 엄격하게 적용한다.

그러나 1년에 두 번 운동회와 단합대회를 개최 그 수고스러움을 격려하고

보답한다.

그날은 전 직원 본사직원들까지 다함께 모여서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평상시에 너그러움을 보여주고 정으로 그들을 대하고 그래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모습이라면 아마도 그들은 당신을 무시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그러움이 잘못되었다는 논조는 아니다.

다만 필자가 경험한 중국에 외국인 업체가 진출해서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

관리직을 포함해서 경영자가 물러서 성공한 곳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오히려 평상시에 엄격하고 업무 이외의 시간에 너그러움을 보여주고

다른 방법으로 그들의 요구조건을 수용해 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S회사는 중국 측 파트너가 지방정부이다 보니 더욱 그 실행방법이 효과적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우리도 주변에 투자자들에게 이런 제안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선 큰 도시에 투자할 필요가 없는 종목이라면 鎭政府 정도의

규모에 그쪽에서 힘이 있는 기업체나 정부를 상대로 경영권은 가지면서

합작을 해 보는 것을 고려해 봄도 중국에서 큰 부담을 더는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D회사의 총경리가 퇴직한 사유다.

이 회사는 몇 년이 지나도록 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잘 경영되는 듯 했다.

그러나 주변지역에 동종업계가 진출하면서 착하고 너그러운 이 총경리는

겉잡을 수 없는 시험에 빠져들게 된다.

그가 그들에게 인정을 베풀고, 인격적으로 대한 모든 행동은 반대로 그에게

돌아왔다.

그들은 회사를 떠나면서 만류하는 총경리에게 고맙기는커녕 당신이 우리에게 잘해 준 게 뭐냐 우리는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잘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아 가는 것이라면서 바로 퇴직을 하고 회사를 옮겼다.

그때서야 퇴직  전 1개월 총경리의 허가를 득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잡으려 했으나 이전에 퇴직한 직원들에게 한번도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던 이 총경리는 그들의(퇴직자들의 가족, 친척, 친구 등) 저항 앞에 무릎을 꿇고

책임을 물어 사직하고 귀국했다.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빨리 보고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들을 무시하고 그냥 저냥 하면 되겠지

하면 오산이다.

 

투자를 처음 결정하고 회사를 설립할 때의 초심으로 그 얼굴모습 그대로,

처음 직원을 모집해서 첫 조회 때의 얼굴로 그들을 대하고 규정적용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따라주고 이룩한 만큼의 대우는 꼭 해줘야 한다.

그러면 S회사처럼 회사는 회사대로 발전하고 직원들은 중국 한국직원 그리고 조선족 교포직원 나누어지지 않고 서로 단결하여 탄탄한 기초를 만들 수 있다.

 

법이 허가한 범위 내에서 회사규정을 완벽하게 만들어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 중국에서 생존하는 네 번째 법칙이다.

 

(KOTRA 통신원 : 엘칸토 중국 제조법인장 겸 무역법인장 이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