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 2) 급하지 마라

주님의 착한 종 2006. 11. 24. 11:50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2)-

 

2) 급하지 마라

 

한국인은 “빨리빨리”의 민족이다.

이 말은 전 세계에 소문이 나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빨리빨리”라고 외치는 모습을 여러 번 본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을 자주 접하는 곳의 직원들 중 웬만한 사람들은

빨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곳에서 그네들과 협상을 벌일 때 우리는 무언가 조급함이 몸에 배어있어

그들은 직감적으로 그것을 알아차린다고 한다.

얼굴에 여유로움이 없어서 바로 상대방에게 심중을 읽히고 마는 것이다.

그 반면에 중국은 만만디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니 협상에서 우리가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 사실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는 급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을 알고 우리도 만만디 해야 한다.

빨리 처리한 일은 결국에 해결할 문제가 더 많아져서

시간을 낭비하기 마련이다.

애초에 급하지 말아야 빨리 일을 처리하게 된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특히 중국에서는 손바닥에 써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양 손에 만만디라고 한글로 크게 써서 급해지려고 할 때 한 번씩 보자.

자신이 없으면 말이다.

 

한국 유수의 회사가 모 백화점에 입점할 때다.

본사에서는 빨리 입점을 하라고 닦달이 심했다.

그래서 중국의 경리급(과장급) 직원을 무시하고 대표인 사장이 직접

그곳의 경리(과장)를 만나서 상담을 했다.

사장은 이렇게 말을 했다.

상담이 다 되었는데 왜 입점을 안 시키는 거냐?

문제가 뭐냐?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해결 하겠다 등등,

 

결국은 우리가 매우 급하게 입점을 해야 된다는 사실을 인식한 그들은

무리한 요구를 시작했으며, 우위에 있던 상담조건도 모두 그들의 손에 넘어가

당초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입점을 했었던 경험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곳 경리는 그 후로 총경리(사장)가 아니면

그 회사 누구와도 상대를 하지 않는 건방짐까지 보였다.

결국은 회사의 수준을 한 단계 격하 시키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투자한 E회사는 본사에서 투자결정을 한 후 회사설립을 위해서

총경리를 파견해서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조건은 1달 안에 영업집조(영업허가증)를 받아 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일을 영웅처럼 해냈다.

본사의 조급한 마음에 만족을 주는 큰일이었다.

그러나 그 일을 해내면서 그는 수많은 공무원들과 식사와 술을 마시고 돈을

썼다. 그리고는 그 후에도 계속 그들에게 식사와 향응을 제공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도 그에게 항상 급한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하며

습관화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인사이동이 있으면 다시 그들과 그 힘든 꽌시를

처음부터 다시 맺어 가고 있다.

 

우리가 저들을 우리 습관에 맞게 길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우리의 조급함 때문에 그 좋은 방법을 포기 하고 있다.

느긋해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자.

그들은 우리에게 저절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대체로 말이다.

 

이곳은 중국이다.

중국인의 대표적인 특징인 느긋하고 여유로움은 민족성에서 나온다.

이 민족성을 극복하는 길은 급하지 않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곳에서 쓸데없는 정력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그들의 여유로움을 우리의 조급함으로 이길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들보다 여유로울 수 있는 경제적인 우위가 있지 않은가!

이제는 돈을 통해 그들의 사고방식도 많이 변해 있다.

 

우리의 사고방식을 조금만 변화 시킨다면

우리가 그들보다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이것도 모두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

급하지 말라. 저들보다 더 여유롭게 웃어라.

중국에서 생존하는 두 번째 전략이다.

 

(KOTRA 통신원 : 엘칸토 중국 제조법인장 겸 무역법인장 이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