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 7) 중국어를 과시하지 마라

주님의 착한 종 2006. 11. 24. 13:02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7)-

 

7) 중국어 잘하는 것을 과시하지 마라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 말을 잘하면 편하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접을 받게 된다.

그러나 웬일인지 중국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중국인의 속성상 서양인들이 중국말을 잘하면 굉장히 놀라고 존경스러운

눈빛을 보내지만 한국인이 중국말을 잘하면 후에는 그걸 악 이용 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업 혹은 중국인들과 접촉하는 자리에서 중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느냐 마느냐도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왜 중국인과 우리들은 자국어를 잘하는 우리 같은 동양인들을 무시하는 걸까?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것일까? 필자는 아직도 궁금하기 그지없다.

 

A씨가 교통사고를 냈다.

다행히 몸은 다치지 않았는데 자동차가 견적 15,800인민폐가 나오고 나무가

2구루, 소방호수가 1개 망가졌다.

그는 잘못한 일이라서 당일 날은 자리를 피하고 (A씨 혼자 나무와 사고가 났다) 둘째 날 경찰서로 출두 하였다. 그는 중국어를 못하는 척하고 통역을 데리고

경찰서를 갔고 경찰은 중국말도 잘 못하는 이 외국인을 친절하게 대하고

윗사람에게 간청하여 면허정지도 면하게 해주었다.

보험처리도 해주어 그는 너무 고마웠다. 그러나 만약 그가 상해에만 10년여

있었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상황은 180도 변했을 게 분명하다.

 

왜 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정답은 때를 가려서 잘난 척 해야 된다는 사실이라는 이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중국인들과 상담할 때 조금만 알아듣는 척 하는 게 상담을 해 나가는데 얼굴을 두껍게 할 수 있고  유리한 고지에서 상담을 끌어 나갈 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전편에도 얘기한 적 있다.

 총경리 나설 때와 나서지 말 때를 괜히 중국어를 잘한다고 직접 나서면 나중에 상, 하 상담 폭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공장을 경영하고 있다면 중국직원들과 절대로 직접 부딪치지 말자.

꼭 통역이나 총무과장을 통해서 지시하고 하달하는 게 좋다. 특히 직원들을

야단 칠 일이 있더라도 직접 나서서 중국어로 야단치지 말자. 감정이 교류 되면 향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총경리는 신비로움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그들에게 감히 마음대로 접근할 수 없는 존재로 유지되어야 일을 쉽게 풀어 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가까워지고 가볍게 보이면 이곳에서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한다.

 

중국 직원들은 우리를 영원한 상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직원들의 가족들이 회사로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무조건 자리를 피하고 만나주지 말아야 한다.

일부러 망신을 주려는 마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라는 건 아니다.  볼 수 있고, 알아들을 줄 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통역이 하는 말의 50% 이상과 숫자 그리고 그렇다, 아니다의 구분은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야 통역도 관리가 된다. 이상하다. 자기네 나라말을 잘하는 외국인이 신기하고 기특해서 잘해주는 게 상례 일 텐데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너무 유창하지 말자.

조금 어눌하더라도 외국인 이라는 게 보여 지도록 중국어를 하도록 하자.

그게 내 경험으로는 많은 곳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속일 필요는 없다. 다만 중국어를 하는데 있어서 내 발음이

이상하기 때문에 시간 낭비 하지 말라는 얘기다.

어차피 이미 늦어진 상태에서 중국어를 하게 되어 있고 그래서 혀도 굳어 있고 그리고 정규코스를 밟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필요한 만큼의 중국어가 어느 정도인지 자신이 정해서 그 목적을 위해 파이팅하자!

 

(KOTRA 통신원 : 엘칸토 중국 제조법인장 겸 무역법인장 이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