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 3) 말조심 하라

주님의 착한 종 2006. 11. 24. 11:57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3)-

 

3) 말조심하라

 

중국에서(특히 화동지역)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업체든 지사(판사처)를 운영

하고 있는 업체든 경리급(과장급)직원 이상의 직원들과 대화 시에는 그게

중요한 사항에 속하게 된다면  단독 면담을 해야 한다. 

무슨 인격이니 친화니 따위로 전 관리직 직원 앞에서 공개한다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안 듣는 게 아니라 더 듣고 있다. 그리고 와전된다.

 

P회사의 일이다.

본사에서 중국에 물어보지도 않고 중고 컴퓨터, 중고세탁기, 중고 에어콘 등을 콘테이너가 비었다고 실어 보내었다. 평소 세관과 관계가 좋았던 이 회사는

통관 전에 이 사실을 알고도 통관을 했다. 역시 통관을 깨끗하게 처리한 이

회사의 간부들은 득의에 찬 목소리로 사무실에서 이 사실을 떠들어댔다.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2달이 지나고 난 뒤 사무실 직원이 해직을 당하면서

이 사실을 세관 당국에 투서를 했고 당국에서는 조사를 벌여서 이 물건들이

밀수된 사실을 발견 큰 벌금을 물렸다.

그래도 다행이다. 벌금으로만 끝이 났으니 말이다.

 

H회사의 일이다.

국가 공무원과 평소 격의 없이 담소를 잘 나누는 L사장은 그날도 그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나누었다.

그러다 주변 한국 업체의 사장을 욕하는 그와 장단을 맞추었다.

 

그러나 얼마 후 그 공무원이 한 말까지도 모두 그가 한 말이 되어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은 그는 그 일을 해결하느라,  추락한 인격을 다시 살리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공무원들과 직접 언어가 통하는 경영자들은 특히 이곳에서 말을 조심해야한다. 이 회사 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공무원들과 너무 친해지는 것도 말을 만드는 비결이다.

중국에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는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잘 알아듣고 읽을 줄 안다면 경영자는 굳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지 낳을까?!

말은 어디서든지 조심하고 가려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말 실수 하나가 전체의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망쳐 버릴 수

있다. 혹은 전체 공장 관리가 일순간에 체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든, 업체든, 한국인이든, 자신의 직원이든 어디서든지

이곳은 중국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새겨 말하는 습관을 가져봄이 어떨까!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이 방음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이 기회에 한번 공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곳은 건축을 할 때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면 끝이다.

그래서 여름이면 아주 따뜻하고 겨울이면 통풍이 잘 되서 시원한 게 특징이다. 우리 회사에 평양에서 기술자들이 와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필자가 자는 방의 좌, 우측 방에 총 6명이 있었다.

 

우리는 처음 보는 이북 사람들이라 그래도 약간 긴장해서 밤에 조용히 TV도

안 보고 지냈다. 그런데 그들은 아마도 방음이 잘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밤에

많은 이야기를 했고 많은 행동을 하였다.

그래서 필자가 그 곳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만약 직원들과 같은 기숙사를 쓴다면 밤에 사적인 얘기나 공적인 얘기 혹은

유선상의 대화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들리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조심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운전기사를 놓고 이곳 사람들은 안테나라고 표현한다.

그들로 하여금 회사의 중요한 정보나 사장, 부사장등의 동향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 조심할 문제가 있다면 차안에서도 말 조심해야한다.

중국에서 우리는 중국인을 채용하고 있다.

그들에게 애사심을 심어줄 수 있는 중소기업체라면 일은 달라진다.

그러나 보수나 평생직장 측면에서 그들에게 해줄 아무 보장도 없는 우리가

그들에게 충성을 바란다면 그건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문제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가 오래 그 곳에 머무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상에서 깨어나서 빨리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이 이 곳에 빨리 적응하는 지름길이다. 대기업과는 우리의 처한 처지가 너무 많이 틀린다.

인정하고 그것에 맞추면 답이 보인다.    

     

(KOTRA 통신원 : 엘칸토 중국 제조법인장 겸 무역법인장 이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