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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8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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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어제 7월의 마지막 날부터
오늘 8월의 첫날은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이
타는 듯하던 대지를 식혀주고 있습니다.
가뭄에 시달리던 영남 지방에도
흡족이 땅을 적셔주면 좋겠습니다.
농민들에게 피해만 주지 말고..
여행을 떠난 분들에게는
영 달가운 태풍은 아니겠지만
7월의 마지막 날과 8월을 시작하는 기분은
우선 덥지 않아 좋군요.
저와 함께 매일 복음 묵상을 나누는 모든 분들이
이 무더운 더위 잘 이겨내시고
매일 매일을 축복받는 날로 바꾸시어
기쁨으로 충만하시기를 기원하며
복음묵상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14,13-21입니다.
“하나의 기적을 믿으면
또 하나의 기적을 믿기도 쉽다”
어느 분의 말씀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성경은 예수님이 행하신 놀라운
기적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오늘의 복음 주제인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입니다.
이 기적은 마태오 14,13-21, 루카 9, 10-17,
요한 6, 11-13 등
4복음서에 모두 기록이 될 정도로
복음서의 저자들이 아주 중요하게 다룬 사건으로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이 음식은
어린아이의 한 끼 식량이었고,
놀랍게도 그 아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기의 도시락을 예수님께 드렸나 봅니다.
기적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었던 것이지요.
어떤 책을 보았더니 이 아이가 예수님께 드린
보리빵은 히브리어로 ‘마슈나’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빵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아닌
가축에게 주는 먹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무척이나 곤궁하여 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가정의 아이였지요.
그리고 두 마리의 물고기를 드렸습니다.
이 고기는 ‘이크수스’라고 하는데.
갈릴레아 호수의 어부들은 잡은 고기를 추려서
큰 고기는 집으로 가져가고
너무 작아서 먹을 수 없는 것은 해변에 버렸는데
그 고기가 바로 ‘이크수스’라는 것이고.
이 아이가 드린 물고기도
바로 ‘이크수스’였다는 것입니다.
빵 중에 가장 하급의 빵 ‘마슈나’,
물고기 중에 너무 작은 물고기 ‘이크수스’..
아마도 어린아이가 예수님을 따라가서
말씀을 듣겠다고 하니까
가난한 부모가 해변에 다니며 버린 고기 중에
그래도 상태가 괜찮은 것들을 주워다가
도시락을 싸 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아이는 그것을 예수님께 드렸고.
그것이 5천명을 배부르게 먹게 하고
열두 광주리가 남겨졌습니다.
가장 작은 것으로부터 가장 큰 기적이 일어났지요.
저는 그것을 '헌신의 기적'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예수님 앞에 가난한 소년의 정성으로
1인분의 도시락이 드려졌지만,
예수님에 의해 많은 생명에게 유익하게 쓰여졌습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있는가?
크고 작고,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님에게 무엇이든지 드리기만 하면
가장 유익하고, 가치 있게 사용된다는 것.
이는 예수님께 드리는 작은 헌신이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느님은 한 사람의 헌신을 통해서
위대한 일을 이루시니까요.
보리빵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가
주님 앞에 바쳐졌을 때
그것은 5천명을 먹이고도 남았다.
이게 무슨 뜻일까 함께 정의해 봅시다.
작지만, 보잘것없지만 예수님께 온전히
헌신하기만 한다면
기적으로 나타난다는 것,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내가 온전히 헌신하는 데 있겠습니다.
자기의 것을 모두 주님께 드리는 데 있겠습니다.
그러면 결국 자기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사는 것이 됩니다.
자기의 희생과 봉사 없이
다른 사람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나.. 보고 따라 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고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아이는 특별한 것을 드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을 드린 것뿐이지요.
하느님이 요구하시는 것이 무슨
특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우리에게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드리는 것을
요구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 탤런트, 지식, 물질, 무엇이든지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드리면 됩니다..
주님을 위하여 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내게 주신 물질은 무엇이 있나? 생각하고
하느님이 내게 주신 물질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또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감사의 기적'이라는 것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는 감사가 있었습니다.
감사할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은 적은 것이라도
하느님을 향해 감사 드릴 때 일어납니다.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마태오 14,19-20)
오늘의 복음은 전합니다.
예수님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감사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을 우러러
감사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이 때에 기적이 일어났지요.
그러니 오병이어의 기적은
감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밖에요.
살기가 참 힘들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매우 쪼달립니다.
답답한 삶의 환경에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하늘을 향해 감사시니다.
감사는 기적의 원동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의 작은 헌신과
감사와 믿음의 순종을 기다리십니다.
헌신하려 노력하는 사람을 통해
축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희생하는 사람을 통해
축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주님의 축복을 통해
축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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