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오늘의 묵상(2022년07월15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7. 15. 05:22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15일)

.

.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그리고 D그룹 공채에 합격하여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이 자동차 회사였습니다.

 

D실업 같은 무역회사를 지망했으나

자동차 회사로 발령이 났고

그것도 전산실 창립요원으로…

 

당시에는 컴퓨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전무했습니다.

대기업에도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

그러니까 저와 같은 때 전산실에 근무했다면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는 컴퓨터 1.5세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는 전산실에 근무한다면

정말로 블루오션에 해당하는 직업으로 평했습니다만

그러나 그건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이었지요,

 

지금은 컴퓨터의 성능이나 소프트웨어들이

정말 눈부시게 발전했고 또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기업체의 업무 하나 하나를 모두 프로그램을 짜서

처리하여야만 했는데, 그 개발 시간이 무척 길었고

컴퓨터 성능이 좋지 않으니.

하고 한날 야근에 철야를 밥 먹듯이 했지요.

 

일요일 휴무요?

간신히 미사라도 드리고 오는 날이면

그나마 주일을 잘 지키는 셈이었습니다.

월,화,수,목,금,금,금.

 

오죽하면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일주일간 집에 들어가지 못했을까요?

 

미국측 파트너 회사에서 가끔 사람이 옵니다.

자기네가 선진국이라며 방향도 잡아주고

컨설팅도 해주고..

그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희들도 전산실 직원들이 우리처럼 일하냐?

그랬더니 전산실 직원들의 숙명이랍니다.

에고..

그 친구들은 돈이나 많이 받지,

우리 나라는 오버타임이니 이런 것 없잖아요..

 

오늘 복음에서 안식일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보며 옛날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유다인이었으면 어쨌을까?

물론 그렇게 일을 하지도, 시키지도 않았겠지요?

 

 

오늘의 복음은 마태오 12,1-8 입니다.

 

묵상을 시작하기 전에 안식일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구약에서 안식일은 삼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느님의 안식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2)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자손과 맺은 언약의 표이다. (에제20,12).

(3)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 자손을 구속하신 것에 대한 기념이다. (신명5,15).

 

그러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들은 안식일을 하느님께서 그들과 맺은 언약의 표이며, 

하느님의 안식과 구속의 기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만일 안식일 준수가 흔들린다면

그것은 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오 12,8)

라며 폭탄선언을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예수님’이시고

예수님께서 직접 ‘안식일의 주인’이

본인임을 말씀하시는 대목이지요.

 

유다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일 수 밖에요.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이 말씀을 어제 오늘 들은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알겠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그렇구나!
하느님께서 세상 모든 조물을 만드시고

마지막 일곱째 날 쉬셨다 하셨는데, 

그 날이 토요일이구나! 

 

첫째 날이 일요일이므로!
그래서 달력도 일·월·화·수·목·금·토

이렇게 쓰여 있었구나!
그러니 토요일은 안식일! 이고,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신데…….!

 

안식일에 제자들은 예수님과 늘 함께였고, 

늘 마시고 먹고 놀았답니다. 

즉 잔치 중이었던 것이지요. 혼인잔치!!!
그리고 안식일 다음날! 아침,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또한 본향으로 돌아가실 때! 

주간 첫날! 저녁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시며 

성령을 받아라! 하셨지요.

 

그래서 우리는 주간 첫날, 

즉 안식일 다음날을 주님의 날로 기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일을 지킵니다.

 

 

다시 복음 말씀으로 가보겠습니다.

밀밭 사이를 지나가던 제자들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습니다.

배가 출출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항의합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밀 이삭을 손으로 비벼 먹은 것을

추수 행위로 본 것입니다.

그런데 안식일의 추수는 율법에 금지된 노동이었으니

계명을 어긴 것이 됩니다.

억장이 무너질 일이지요.

이삭 몇 개 비벼 먹은 것을 추수 행위로 보다니

좀스럽기 짝이 없네요.

하지만 바리사이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경직되어 살았으니까요.

 


계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주님, 그분께서도

추수 행위로 보셨을까요?

아니었지요.

바리사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기에

앞서 다윗의 예를 드시네요.
다윗은 배가 고파 제단에 바쳐진 제사 빵을 먹습니다.

그것은 율법에 금지된 일입니다.

하지만 배고픔이 참작되어 용서받있고요.

 

그러한 다윗도 용서받았는데

이삭 몇 개 비벼 먹은 것에 웬 호들갑이냐?

하시는 예수님의 반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단에 바쳐진 음식보다 다윗이 더 소중합니다.

 

결론을 내볼까요?

안식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아니, 그러한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께서

더 위대하시다는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