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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6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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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유다 사람들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질병은 지은 죄 때문에 걸린다고 생각했답니다.
사람이 수명이 다하면 모두 이것 저곳 고장이 나고,
그래서 통증에 시달리고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됩니다.
유다인들의 생각대로라면
인간은 모두 죄인이 되어 죽는 것이군요.
저도, 실비아도 나이를 먹으니
이제 슬슬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혈압은 높아진지 오래 되었고
혈당도 당뇨 전단계까지 왔다고 하네요.
게다가 허리가 좋지 않습니다.
실비 마님도 다리가 아프다고 하고...
어쩌겠습니까?
나이 탓인걸..
제가 늘 실비아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치매만 안 걸리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요양원 같은 곳에 안 보내고
내가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그러려면 내가 더 건강해야 하겠지요.
적어도 내가 치매나 파킨슨씨 병 같은 건
걸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복음 말씀을 보니
중풍도 안 걸려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9,1-8입니다.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발음이 힘들어지지요.
본인에게는 청천벽력일 것이고 충격으로
한동안은 삶의 많은 부분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새롭게 인생을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지만
저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고요.
복음의 중풍 병자는 예수님을 찾아왔다가
기적을 체험하고 돌아갑니다.
자신을 태우고 왔던 평상을
본인이 들고 나간 것입니다.
그의 표정이 어떠했을지
우리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놀람과 환희와 감사로 빛나는 얼굴이었을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주님께서는 그의 죄까지도 용서해 주셨습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유다인들은
원인 모를 질병은 죄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지은 ‘죄의 벌’이 그 사람에게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네 죄를 용서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죄를 용서해 주었기에 죄의 결과인
중풍도 사라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율법 학자들은 따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사건’을
자신들의 지식만으로 판단하고 있군요.
왜일까요?
사랑의 눈길로 보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요?
몸이 건강하다고 마음도 ‘자동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마음은 절대로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주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평상을 들고 온 사람들이 얼마나 기특합니까?
대체로 중풍 병자는 소외되기 일쑤인데,
이들은 자기네 공동체 일원으로 삼을 뿐 아니라,
그를 주님께 데리고 와 고쳐 주십사 청하니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유로우신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자유를 방해하는 죄의 뿌리부터
뽑아내시고 치료해 주십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은총을 누리는 것인데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고,
깨끗하게 씻어 주십니다.
우리로서는 매일의 삶이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순간순간을 주님이신
그리스도 덕분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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