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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6월25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6. 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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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6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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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제성화의 날이었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교구장님이 집전하는 미사에

교구 평신도협의회 임원들은 참석했어야 하는데

은계 성당 선종자의 장지수행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은계 성당이 신설본당이고

연령회 역시 조직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들이 없기 때문에 도와주러 갔지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을 하는 중에

급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울뜨레아에 열심이고 구역장을 맡고있는

조금행 윤호요셉 형제가

자기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나중에 세실리아 자매를 통해 들었는데

프레스에 눌려 오른 손 손가락이

엄지와 새끼 손가락만 남고

모두 절단되는 사고라고..

 

착하기만 한 부부인데

왜 이런 시련이..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지금은 아무 위로가 안 되겠지만

기도 드리는 것 외에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조금행 윤호요셉과 김병숙 세실리아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남북 통일 기원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예전에는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이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6월25일이나 6월25일에 가까운 주일에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18,29-22입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는 오늘 복음 말씀대로 기도해 왔습니다.

두 사람이 아니라 수만 명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니 민족의 화해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게 될까요?

 

일치는 요원할 것 같습니다.

 

북쪽은 국민이 굶어 죽어가는데

핵폭탄 만들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하는데

돈을 퍼붓고 있고

남쪽은 그런 북쪽에 위협을 느껴

군비 강화를 하고 비난을 해댑니다.

남, 북 모두 솔직하지 못합니다.

화해의 바탕은 정직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보수에 속하기는 합니다.

 

 

저는 군에 있을 때 제2 땅굴 현장도 보았고

제2 땅굴 발견과 동시에 수색을 하다가 

숨진 아군들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땅굴은 남쪽이 팠고

자기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방송을 해대는

그들을 보고, 절대 믿지 못할 족속이라 생각했었지요.

 

언제라도 솔직해야 화해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우리 삶도 솔직한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화목하며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이에 대한 스승님의 답변은 뜻밖이었습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화해를 위해서는 끝없는 용서가

필요하다는 말씀인데요..

그런데 인간에게 끝없는 용서가 가능할까요?.

용서하지 않으면 마음을 닫게 되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닫힌 마음으로는 당연히 함께 기도할 수 없고요.

 

그런데도 주님은 미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야 예수님께서 함께하신다고..

 

남과 북이 함께 기도하는 날이

화해가 시작되는 날일 터인데

과연 그런 날은 언제나 찾아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