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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6월17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6. 1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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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6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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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도착했습니다.

목포 성지가 신장동 성당이어서

신장동에 주소를 둔 작지만 깨끗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성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날 따라 내비게이션이 자꾸 오작동을 일으키는지

몇 번 헤맸습니다.

마귀가 방해를 하는지.. ㅎㅎ

 

 

성지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얼마나 규모가 크고 웅장한지

멀리 아래 쪽에서도 잘 보였습니다.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레지오 마리에를 도입하여

전국적인 규모로 키운 레지오의 산실입니다.

세 분의 성직자가 선종하셨고

초창기에는 광주 대교구 주교좌 성당이었습니다.

 

먼저 넓은 성지를 묵주기도를 드리며

돌아봤습니다.

우리는 1박2일 동안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성당에 들어가 각자 묵상을 시작했고

레지오 기념관으로 옮겨 성체조배.

광장에서 십자가의 길을 마치니

이미 캄캄한 밤이 되었네요.

 

식사는 인터넷에서 너무도 유명하게 알려진

영란 횟집에서 하기로 했지요.

이곳은 민어 요리로 유명한데

대통령 맛집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남도 최고 맛집으로 선정되었으며

목포의 민어를 알린 집이라 합니다.

 

풍문에는 어린 딸 하나를 데리고

홀몸이 된 김은초 여사가

딸 이름인 영란으로 상호를 걸고 시작했다는데

지금은 그 딸 박영란씨가 대표라고 합니다.

한 여름 성수기에는 몇 시간씩 대기해야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제 입맛이 하도 촌스러워서 그런지

민어회는 식감이 전혀..

민어탕은 참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이고.. 소주 한 병에 5천원.

 

느긋하게 식사를 끝내고 나니

식당문을 닫는답니다.

목포 중앙동 거리는 조명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6,19-23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늘에 쌓는 보물’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축약을 한다면

공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님을 위해 애쓴 일들이고

사람들은 못 봐도 주님께서는 보시는 일들이며

참고 인내하며 절제했던 일들이 되겠습니다.

 

 

교회 일을 하다 보면 이러쿵 저러쿵 망들이 많습니다.

자기들은 하지도 않으면서 비난을 하고

잘못된 부분이라고 지적을 하고..

그러면 자기들이 소매를 걷고 할 일이지…

아무튼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무슨 일이든

사람을 의식하고 일하면 피곤합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교회 일을 하면

더욱 더욱 더더욱 피곤합니다.

그러나 그런 시선을 무시하고

주님을 위해 일을 하면 어떻던가요?

제 경험으로는 전혀 피곤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기쁨이 생기던데요.

 

왜 그럴까요?

하느님께서 주시기 때문 아닐까요?

남들이 알아주던 말던

주님께서 기억하실 것이니까

그런 믿음에서 생기는 기쁨.

이것이 ‘하늘에 쌓는 보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눈은 가끔 충혈되어 있기를 잘합니다.

오랜 시간 책을 보거나

늘 컴퓨터에 오래 앉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이 맑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눈은 몸의 등불”이라고 하셨습니다.

맑은 눈은 그 속에 빛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 빛은 하늘이 주는 기쁨이고요.

하늘의 보화가 땅의 기쁨으로 바뀐 것이라

정의하면 될까요?.

 

 

어린이는 눈이 맑습니다.

부모의 사랑 속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어른인 우리도 어린이처럼 살면 맑은 눈이 되겠지요?

그러기에 주님께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주님의 눈은 아주 맑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보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보시는 것일 터이고요.

 

그러므로 그분은

화려한 겉모습을 뚫고 속내를 보시고

세상 편견을 넘어 참모습을 보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의 눈빛을 닮아야겠습니다.

그분처럼 보기 시작하면 그런 눈빛이 될 것입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눈빛이 될 것입니다.

두려움을 주는 눈빛은

결코 주님을 닮은 눈빛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