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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5월31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5. 3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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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5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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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와 다르게

하늘만 흐렸었는데

오늘은 다시 청명한 5월 마지막 날을 시작합니다.

 

교회는 성모성월의 맨 마지막 날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지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시고

석 달 가량 그녀와 함께 머무시며 말씀을 나누십니다.

엘리사벳 역시 기적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인 것은 다 아시지요?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잉태를 아시게 된 순간부터

엘리사벳을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벅찬 마음을

나누고 싶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두 분 모두 출산의 경험이 없으니

두려움이나 걱정도 많이 되었을 것디고

특히 마리아는 대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를 받기는 했지만

자신의 장래에 대해 엄청난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처지인 엘리사벳을 찾아

서로 위로를 하고 위안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착하신 성품의 마리아께서는

나이들어 임신을 한 엘리사벳이

걱정이 되었을 것은 분명했을 것이고

그래서 엘리사벳이 출산할 때까지 3개월 동안

위로와 도움을 주러 떠났을 것도 자명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에 드리는

기도문에도 이를 기리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주된 대화는 감사와 찬양입니다.

오늘 복음 루카 1,38-56이 전해 주는

마리아의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자신을 하느님의 도구로

써 주심에 감사 드리는 이 마리아의 노래는

마니피캇이라고 불리는 기도로서

신약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찬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노래는 사무엘기 상권 2장 1-10절의

한나의 노래와 그 내용이 비슷하다고 하지요?

사실 마리아의 노래는 시편을 비롯한

구약 성경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노래는 단순히

성모 마리아의 개인적인 찬가라기보다는

구약의 하느님 백성 전체가

하느님의 구원을 찬미하는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마리아의 노래 중에 감탄하는 부분은

특별히 비천한 이를 높이신 하느님을

찬양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

사실 두 분은 무명의 시골 여인입니다.

궁중의 여인도 부잣집의 따님도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신분과 지위에서

그저 보통의 사람들이었을 터…

 

그렇지만 마리아는 성경의 위대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기적으로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든 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은 위대한 일입니다.

고귀한 신분으로 바뀌는 일이지요.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남은 일은 그 신분에

어울리게 사는 일입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갈수록

능력 있는 어머니를 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여인들이 정치, 경제,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분은

거룩한 어머니 라고요.

똑똑하고 재주 많은 어머니보다

성실하고 신심 깊은 어머니가 더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월 성모성월의 마지막 날

잘 마무리 하시고 싱그러운 6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