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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5월27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5. 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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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5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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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세 달 전인가요?

평일 미사에 갔던 교우들이

신부님 말씀에 배를 잡고 웃었다고 합니다.

저는 직접 듣지를 못해서 아쉽네요.

 

우리 본당 신부님은 좀 엄격하거든요.

농담도 하지 않으시고..

그런 분이 교우들을 웃기다니..

 

이야기인 즉슨 대략 이렇습니다.

신부님의 여동생이 출산을 앞두고 있을 때

주님의 은총으로 고통 없이

출산을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열심히 기도하마.

 

대략 저 정도의 말씀이겠죠?

며칠 후 동생이 해산을 했다고 하여

방문을 했는데 그 여동생 활,

염병할, 은총은 무슨 은총..

ㅎㅎ

무척이나 고통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하와가 원죄를 짓고 난 후

여자에게 출산의 고통이 생겨났다고

어느 분이 주장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한다고 하지요.

얼마나 고통이 심하면

파란 하늘이 노랗게 보일까요?

 

현대 의학은 산모들의

해산은 고통스럽다.’는 고정관념이

해산의 고통을 크게 좌우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곧, 고통은

실제적인 육체의 자극에서 온다기보다는

그것을 인식하는 뇌의 기능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알아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고

고통을 생명의 과정 안에 있는 것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가지면,

실제로 몸은 고통을 인지하지만

우리의 뇌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심하게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글쎄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여자분들은 해산의 고통만큼

큰 고통은 없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낳아 본 사람은 그때의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머니는 남다른 애정으로

자식을 대하는 것 아닐까요?

아픔이 컸던 만큼 애정도 클 테니까요.

 

요즘은 무통 분만도 있다고 하지요.

마취제를 이용하는 것이겠지요.

아픔 없이 낳은 아기와의 대면은 어떠할까요?

산고를 겪을 때만큼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요한 16,20-23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산모가 새 생명의 해산이라는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우리도 지금은 고통 중에 있지만

주님을 뵙게 될 때에는 그 모든 고통을 잊고

기뻐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더 엄밀히 말한다면,

주님께서 이러한 희망을 주셨으므로

사실 우리가 현재 체험하는 고통도

더 이상 고통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현재의 고통을 더 이상

고통으로 인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주님께서 마련하신 기쁨과 희망의 날을 생각하면

현재의 고통이 더 이상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원의 결과를 약속해 주실 뿐 아니라

구원의 과정 안에서도

고통을 치유해 주시는 분이심을 알게 됩니다.

고마운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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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조금 서둘러야겠습니다.

신천연합병원에서 두 건의 출관예절이 있어서요.

 

신천동 본당의 아가다 자메님과

포동 본당의 요셉 형제님,

 

예절에 참석하여 기도 드린 다음

부지런히 돌아와 실비 마님과 다녀올 곳이 있습니다.

어디 가냐고요?

 

비밀입니다.

내일 알려드릴게요.

 

오늘 마무리 잘 하시고

복돠고 행복한 주말 맞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