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김수한 추기경

사랑의 육화(肉化)

주님의 착한 종 2017. 11. 28. 08:25

사랑의 육화(肉化)

 


우리는 자기중심적이고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남을 인정할 때는 얼마나 인색합니까.

나의 잘못은 남이 용서해 주기를 바랍니다.

남이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내가 남의 잘못을 용서해 주고 이해해 주는 데는 대단히 인색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자만에 차 있으며,

또 남을 생각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 사랑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 각자의 삶은 삭막하기 그지 없고

사랑이 없을 때는 우리 가정은 파탄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 사회는 황무지와 같은 사회이고

사랑이 없을 때는

자연히 서로 간에 미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움은 분쟁을 낳고 종국에는 분열을 가져옵니다.

 

사랑이 없으면 결국은 인간사회란 것은 지옥과도 같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또 힘이 들더라도,

어떤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고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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