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김수한 추기경

사람의 가치

주님의 착한 종 2017. 9. 21. 08:16

사람의 가치

 


배고픈 사람에게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는 말은

 합당치 않을 뿐더러 모욕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보람을 느끼면서 살려면

인간 지위에 맞는 의식주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먹을 것이 없을 만큼 빈곤한 것은

인간을 슬프게 만들 뿐 아니라 그것은 비참함입니다.

이 비참에서 인간은 구제되어야만 합니다.

 

개인의 노력, 사회의 이익,

또한 의식주의 충족으로써

인간의 삶의 가치가 충족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정신적 육체적 양식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서 삶의 보람을 가질 수 있고

자기 완성을 할 수 있습니다.

 

빵과 더불어 사랑과 진선미는 인간의 양식입니다.

빵을 위해서 사랑과 진선미를 희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사랑과 진선미를 위해서 빵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진선미를 위해서

스스로 빵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차원이 높은 의미의 인간입니다.

 

그런 사람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둠 속의 빛처럼

세상의 등불이 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고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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