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33% 저렴한 중국 항공사 티켓…세계 항공사 위협한다

주님의 착한 종 2016. 12. 15. 10:08

보스턴에 거주하는 지나 카펠라(43)와 그의 친구들은 장거리 해외여행을 할 때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 직항 대신 중국 남방항공을 선택하며 수백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

카펠라는 “너무 싸서 경유하는 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며

“거의 절반 가격”이라고 전했다.

13일 블룸버그는

“중국의 항공사들이 장거리 운임요금을 저렴하게 받으면서 인기를 끌자

높은 가격을 유지하려는 항공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델타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 캐세이 퍼시픽항공, 대한항공 등

많은 항공사들은 중국항공사들이 활동영역을 넓히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사의 비행기.
중국동방항공, 중국 남방항공, 에어차이나는 중국의 3대 항공사다. / 블룸버그 제공

 

 

중국항공사들은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이 오랫동안 독차지하고 있던 노선에서만

값싼 운임을 제공하고 중국 중소도시에서 외국으로 향하는

해외 항공편 수백개 노선을 추가시켰다.

항공컨설팅 전문업체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 윌 호튼 애널리스트는

“중국 항공사들는 전세계에서 잠재력을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상태”라며

“어떤 항공사든 중국의 항공사와 경쟁하거나 발맞춰 성공할 수 없다면,

그 항공사는 미래가 어둡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CAPA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에어차이나, 하이난 에어라인 등

중국의 항공사들은 75개 노선을 새롭게 취항했다. 이

중 50개 노선은 지난 2년 이내에 새롭게 취항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에어 차이나, 중국 동방항공, 중국 남방항공 중국 3대 항공사는

국영 항공사로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에 모두 상장돼있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사들의 활약이 계속되자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82% 감소한 캐세이퍼시픽은 자사

비즈니스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월 글렌 하인스타인 델타항공 사장은 전문가들에게

“중국은 수요를 뛰어넘는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로버트 D. 아이섬 아메리칸 에어라인 사장은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중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항공사의 초과 수용력은 로스엔젤레스, 하네다, 시드니, 오클랜드 등

새로운 취항노선과 서비스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 항공사들의 항공권은 한눈에 봐도 저렴한 정도다.

웹젯(webjet)에 따르면 동방항공사의 상하이를 경유하는

뉴욕-방콕 왕복항공권은 570.06달러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의 홍콩 경유 항공권은 714.8달러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콩으로 가는 차이나 에어라인의 항공권 값은

아메리칸에어라인보다 33% 정도 저렴하다.

첸 수밍 상하이 총양(Shanghai Chongyang) 투자자산 애널리스트는

“과거 미국의 항공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구간을 중국이 차지했다”며

“대부분의 새로운 항공객들은 중국항공사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호주·유럽으로 향하는 티켓도 마찬가지다.

광저우를 경우해서 시드니를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중국 남방항공 티켓 가격은 588.30달러로 호주콴타스 항공 직항보다 33% 저렴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광저우를 경유해 런던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830달러로

브리티시 에어라인(1216.50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다른 항공사들이 더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세이 퍼시픽과 싱가포르항공은 항공사 서비스 평가 사이트

스타이트랙스가 선정한 5성급 항공사다.

하이난 항공사는 중국 본토항공사 중 유일하게 세계 9대 항공사로 꼽힌다.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는 3성급으로 선정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방문객들 증가와 중국 항공사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민항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제항공 노선은 35% 증가한 660개다.

미국 정부는 2021년까지 미국 방문객 1위는 중국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인들이 해외 교통 허브 지역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외항사들도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 본토에서 해외로 이동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으로 이동한 다음 다시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항공사들은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해외 허브를 들르는 대신

곧장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며 캐세이퍼시픽이나 싱가포르 항공 등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달 하이난항공사는 북미 10번째 노선으로 베이징-로스앤젤레스 직항을 시작했다.

하이난 항공사는 유럽에도 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반면 브리티시항공은 오는 1월 런던-청두 노선을 중단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인구통계가 승객 변화와 중국 항공사의 호황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청두의 인구는 1400만명이며 대만과 가까운 중국 남동부 항구도시 샤먼의 인구는

시드니와 비슷한 430만명이다.

K.아지드 UOB-캐이 하이안 애널리스트는

“외국 항공사들이 청두, 샤먼 등 중간급 도시에 비행하는 것은 이익이 거의 없을 수도 있지만,

중국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인들을 위해 비행할 것”이라며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잉사는 “중국 항공사들은 중국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20년간 1조달러 규모의 새로운 항공기 6810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델타항공은 중국동방항공의 지분 3.6%를 확보하기 위해 4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유나이티드컨티넨털홀딩스는 에어차이나와

협력 증가·고객 서비스 향상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 켈리 야누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상하이, 베이징,광저우 등에서 미국을 향하는 노선과 수용력 성장은 기록적일 정도”라며

“중국항공사들은 상호협정을 통해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영국은 영국-중국 항공편을 2배로 늘리는 데 동의했다.



한편 중국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개선하며 경쟁력 향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호튼 CAPA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항공기 대부분이 향상된 서비스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이 중국 항공사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OB-캐이하이안 애널리스트는

 “11월 OPEC 감산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중국 항공사의 확장이 주춤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