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스크랩] ‘세계의 공장’ 중국 둥관 혁신 코웃음치다가 몰락

주님의 착한 종 2016. 2. 5. 10:14


지난해 6월 중국 광둥성 둥관시의 신발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 중국의 대표적 성장 엔진으로 꼽혔던 둥관시가 구조조정 시기를 놓치면서 지난해에만 4000개 이상의 공장이 폐쇄되는 등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둥관/연합뉴스
지난해 6월 중국 광둥성 둥관시의 신발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 중국의 대표적 성장 엔진으로 꼽혔던 둥관시가 구조조정 시기를 놓치면서 지난해에만 4000개 이상의 공장이 폐쇄되는 등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둥관/연합뉴스

신발·장난감 등 하청공장 안주
임금·지대 상승탓 경쟁력 상실
작년만 4000개 이상 공장 폐쇄

첨단산업으로 변신 시기 놓쳐
인근 포산·선전의 발전과 대조
‘관리 부정부패가 원인’ 지적도

중국 쓰촨성 농촌에서 감자 농사를 짓던 수후청(43)은 2005년 광둥성 둥관시로 이주했다. 가난을 피해 농민공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둥관시는 가난에서 그를 구제해줬다.

첫해 350위안(6만3800원)이던 월급은 이듬해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납품하는 하청 신발공장으로 옮기자 2980위안(54만36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금, 수후청은 실직자다.

2014년 사회복지제도 개선과 주택자금 지원을 요구하며 벌어진 파업 주동자로 몰리면서 직장을 잃었다.

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부끄럽고 돈도 없다. 둥관은 나를 가난에서 건져줬지만, 동시에 수렁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일 ‘제조업 발전소 광둥은 어떻게 낙후한 공장들의 하치장이 됐나’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둥관시의 몰락을 전했다.

 이 신문은 “수의 삶은 둥관시에 있는 수백만 농민공들의 전형이다. 농민공이 둥관의 성쇠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고 했다.

수많은 농민공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둥관시보다 더 전망있는 도시로 옮겨갔다.



둥관의 몰락은 변화를 거부한 채 현실에 안주한 결과다. 불과 5년여 전만해도 둥관은 연평균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잘나가는 현실’은 혁신을 계속 뒤로 미루는 결과를 낳았다.

2007년과 2008년 당시 왕양 광둥성 당서기(현 부총리)는 “기술 혁신을 하고 새 산업을 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낙후한다”며 둥관시에 변화를 요구했지만, 호황을 구가하던 둥관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가죽, 신발, 장난감 등 쏟아지는 외국 기업의 하청 주문만 소화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린장 중산대 교수는 “당시 산업 구조조정 요구는 지역의 반발을 초래했다.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던 둥관의 산업은 생산라인 혁신이나 기술 개발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결국 둥관은 현실에 안주하다 산업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쳐 버렸다”고 말했다.


둥관은 중국의 노동가능인구 감소, 임금과 지대 상승 탓에 노동집약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을 잃었다.

지난해에만 11월까지 4000여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다.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폐업한 공장 수는 7만2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관시의 추락은 7% 성장률이 무너진 중국의 경제 침체와 맞물려 가속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49.4와 48.4로 나타났다.

50이 넘어야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국가통계국의 이 수치는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둥관의 ‘낮잠’은 같은 성의 포산, 선전시의 변신과 견주면 더욱 뼈아프다.

둥관시와 같은 노동집약 산업으로 개혁개방의 발걸음을 함께 뗐던 두 도시는 일찌감치 첨단기술 산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취젠 중국발전연구소 부주임은 “둥관은 선전시가 버리거나 거부한 산업들을 받았다.

쉽게 돈이 도는 향락·유흥 업소들을 받은 것이다”라며 “둥관은 (향락산업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일부는 둥관시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퇴보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둥관시의 한 기업인은 “시 당국은 2011년부터 기술연구 기금을 운용했지만 그 방식이 불투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둥관엔 부패가 만연했다”며 “둥관의 미래에 기대를 접는 게 낫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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