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성공적으로 기업 청산한 사례

주님의 착한 종 2008. 2. 4. 19:00

 

성공적으로 기업 청산한 사례

中 진출 한국기업의 '아름다운 철수'

"밀린 밥값 500위안 대신 갚아달라"
(
둥관<東莞>=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야반도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퇴장도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노동, 세제, 환경 등

전방위에 걸친 압박으로 살벌한 경영상 위기를 느끼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한국기업의 이름을 알리며 당당하게 떠나가는 기업도

적지 않다.

둥관 한인상공회 감사를 맡고 있는 김홍근 미영실업 사장은 1,

지금은 한국으로 떠나버린 한 동료 한국인 기업주의 아름다운 철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96년 둥관시 랴오부(寮步)진의 헝컹(橫坑)공단에 진출한 완구기업

Y. K(55) 사장은 당시 기술만 갖고 이곳으로 넘어온 둥관 내 한국

기업의 선두주자였다.

당시 외자기업 유치에 안달하던 현지 정부로선 한국기업 진출의 문호를

열어젖힌 공로자였던 셈이다.
촌 정부 관계자들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깊은 '관시(關係)'를 쌓았음은

물론이다.

후발 한국기업의 진출을 소개해준 대가로 주어진 10만 위안을

헝컹(橫坑)촌 정부에게 돌려줘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건실하게 운영되던 Y사는 그러나 중국 내 외자기업과 완구 납품업체에게

불어온 인력난, 클레임 등 압박을 피해가지 못했다.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K 사장은 지난해 10월초 청산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주변에선 무단철수, 감금 사례가 잇따랐지만 K 사장은 폐업 신청을

낸지 3일만인 106일 편한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K
사장의 애로를 전해들은 촌정부 서기는 청산을 쾌히 승낙했다
.
 K
사장은 촌 정부에 밀린 수도료, 전기요금, 토지임대료 등 16

위안을 모두 지불한 다음 일사천리로 노동자 100여명의 임금을 비행기

탑승 하루 전날까지 모두 내줬다.

나머지는 공장 설비, 집기 등으로 정산키로 했다.

그간의 경영난에 청산을 짐작하고 있던 직원들도 임금지급을 깨끗이

마무리해준 K 사장을 고마운 마음으로 떠나 보냈다.
마지막에 다른 마음을 품은 경비원 한 명이 산업재해를 이유로 10

위안을 뜯어내려 했으나 촌정부 서기의 협조와 선처로 3 위안으로

합의한 뒤 K 사장은 편하게 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K 사장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게 하나 남아 있었다.

K 사장은 공항 대기실에서 친구였던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공장 앞 식당에 밀린 밥값 500위안이 남아 있다며 대신 갚아줄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아쉬웠던 중국 사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