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명문대 졸업한 ‘엘리트’ 공무원, 친부모 욕설 폭행까지

주님의 착한 종 2011. 10. 27. 11:59

 

▲ 아들의 폭행으로 인해 옷이 찢기고 상처를 입은 랴오샹광씨의 모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중국 공무원이 친부모를 욕하고 수차례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후난성(湖南省) 인터넷매체 화성온라인(华声在线)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랴오샹광(廖祥光) 씨가 자녀양육과 고부갈등 등의 문제로 아들 랴오톈예(廖天野)에게 폭행을

당해왔다고 선전시(深圳市) 광밍신구(光明新区) 파출소에서 아들을 고소했다.  

아들 랴오톈예는 선전시 광밍신구발전재정국 발전개혁과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 회사 상관과

동료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톈진재경대학(天津财经大学)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모교의 추천서를 받아 베이징대

공상관리학과 석사 학위까지 받는 등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부친 랴오샹광 씨는 평소 아들과 화목하게 지냈지만 아들이 결혼을 한 후, 아내의 산후 조리와

자녀 양육 과정에서 자신과 마찰을 빚었는데, 결국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그를 폭행했다.

랴오톈예의 고향인 후난성(湖南省) 천저우시(郴州市) 양현(阳县) 주민은 "랴오톈예는 어려서부터

총명해 마을 사람들과 온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며

"이번 사건은 그간 그가 받아온 심리적 압박이 폭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업무 외에 기업윤리교육 등의 복지시스템이 부족한 공무원제도가 랴오톈예로 하여금 '인격장애'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관련 보도는 네티즌들의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모를 욕하고 폭행하는 것은

천벌받을 짓이다”, “세대간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 “명문대 나와 공무원 하면 뭐하나”며

비난을 퍼부은 반면 일부는 “랴오씨가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다 못해 한 일일 것이다”, “

부모 입장에 치우쳐 한쪽 입장만 들어서는 잘잘못을 가릴 수 없다”,

“지나친 기대와 잘못된 공무원 제도가 만들어낸 비극이다”며 그를 변호했다.

한편 랴오톈예씨는 현재 실종 상태이며 경찰은 수사망을 넓혀 구체적으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