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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무관심 경종 울린 2살 여아 사망…추모행렬 줄이어

주님의 착한 종 2011. 10. 24. 10:25

 

22일, 산둥성(山东省) 랴오청시(聊城市)에서 시민들이 왕웨의 넋을 기리고자 촛불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무관심에 대한 경종을 울렸던 2살 여아가 숨지자 대륙 곳곳에서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광저우(广州) 지역 인터넷매체 다양넷(大洋网, 다양망)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포산(佛山)시 시장 골목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뇌사 상태에 빠져 있던 왕웨(王悦) 양이

21일 밤 12시 32분에 숨을 거뒀다.

신화(新华)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21일 그녀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전했으며,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네티즌들 모두가 '뒤늦게' 슬픔에 잠겼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중국 각지에서 "사회적 무관심은 추방돼야 한다"는 취지의 추모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광저우(广州)의 경우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시내 곳곳에서 '왕웨'에게 추모글을 남기는 게시판을

설치했으며,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교통법규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청년봉사단체인 광저우청년지원자협회 관계자는 "'왕웨 사건'은 중국의 '사회적 무관심'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며 "더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시민 1만명 서명 운동과 교통법규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톈진(天津)에서는 일부 대학생들이 "무관심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티셔츠를 제작해 거리 행진을

했으며, 22일 저녁에는 톈진, 후난(湖南), 산둥(山东) 등지에서 '왕웨'의 넋을 기리는 촛불 추모행사가 열렸다. 일부 시민은 행사장에 전시된 왕웨 사진 앞에 헌화하기도 했다.

촛불추모 행사에 참가한 시민 량자이(梁嘉怡) 씨는 "왕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며 "부디 저하늘에서는 편하게 쉬길 바란다"고 비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편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포산시공안국은 당시 왕웨

양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 운전자 2명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운전자 2명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 21일 저녁, 후난성 헝양(衡阳)에 위치한 난화대학(南华大学) 학생들이 촛불 추모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 21일 저녁, 후난성 헝양(衡阳)에 위치한 난화대학(南华大学) 학생들이 촛불 추모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 포산시 시민이 왕웨를 위해 헌화하고 있다
▲ 포산시 시민이 왕웨를 위해 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