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中 시민들, 붙잡은 女도둑 옷 벗겨 때리고 끌고다녀

주님의 착한 종 2011. 10. 13. 11:14

 

▲ 인터넷에 공개된 문제의 사진

타이저우(台州) 시민들이 도둑질하던 중국 여성을 붙잡아 폭행한 후, 벌거벗긴 채 시내 곳곳을 끌고

다닌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중국신문망)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달초 저장성(浙江省)

타이저우시(台州市)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단발머리 여성이 상반신을 찢긴 옷조각 하나만으로 가린 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을 공개한 네티즌은 "이 여성은 도둑질하다가 붙잡힌 후 시민들에게 폭행당했으며, 속옷까지 갈갈이

찢겼다"며 "시민들은 그녀의 등에다가 '나는 도둑이다'고 쓴 후, 길거리를 끌고 다닌 다음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의 사진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네티즌들의 논쟁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이 "폭행한 것은 그렇다 쳐도 벌거벗긴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게 한 것은 너무했다", 

"여성의 인권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그녀가 잘못을 했다 하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화가 난다"며 

격렬한 비난을 퍼부은 가운데 일부는 “도둑질을 했으니 그만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며, 동정할 필요가

없다”고 변호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타이저우시공안국은 관련 사실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공안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온 파출소가 없었다"며

"현재 여성 도둑의 신상과 목격자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둥(广东)성 둥관(东莞)시에서는 지난해 경찰이 체포한 성매매 여성을 포승줄로 묶고 끌고 간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인 바 있다. 당시 언론과 네티즌은 "성매매 여성이 개보다 못하냐"며 공안당국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