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인 "한국인 역사적 자의식 지나쳐서 싫다"

주님의 착한 종 2011. 10. 11. 11:02

 

▲ 2007년 1월 중국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벌인 `백두산세리머니`

사진에서 `백두산은 우리땅`을 `화성도 우리땅(火星也是我們的)`으로 바꾼 패러디사진이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돌고 있다.

당시 실제 선수들이 들었던 문구는 '백두산은 우리땅'으로, 이 패러디 사진에는

'한국인은 뭐든 자기네 것이라 주장한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시선이 담겨있다

 

중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 하락의 원인은 ‘한국인의 과도한 자의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매체 환구망이 자국의 넷 이용자 6800여명을 상대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9%가 ‘한국식 역사관’을 꼽았다.

24.4%는 ‘중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 21.3%는 ‘한미 동맹’을 선택했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지난 여름 중국 국민 1000명을 대상을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중국인의 호감도가 2006년 73.0점이던 것이 2008년 64.5점,

올해에는 53.0점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중국인이 한국식 역사관을 문제삼는 이유는 한국이 (중국에서)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단오절’에 대해 ‘한국이 기원’이라며 유네스코의 ‘세계 무형 문화유산’에 등록시키거나,

일부 한국인들이 활판 인쇄 또는 중국사에 등장하는 유명인에 대한 한국 기원설을 주장했기 때문”

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조선한국 연구센터의 뤼차오(呂超) 연구원은 “중국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지만, 일부 한국인이 중국인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며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의 ‘백두산 플래카드 사건’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가 지칭한 ‘백두산 플래카드 사건’이란 2007년 2월 중국이 백두산 주변에서 경제 개발 사업을

진행하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단이 중국 장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시상식장에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는 문구를 들어 올렸던 사건. 이들의 세레모니에 대해 국내에서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중국 측은 격분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었다.

또 지난 4월에는 원로 국어학자의 발언을 인용한 “한자는 중국문자가 아니라 우리 조상 동이족이

만든 우리글”이라는 내용의 실제 국내 보도가 중국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한 중국 네티즌이 “조선일보가 쑨원(孫文)의 한국인 설을 주장했다”는 유언비어를

온라인으로 퍼뜨려 반한(反韓) 감정을 자극하기도 했으며,

아직도 상당수 중국 네티즌은 이 내용을 사실로 믿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매체 봉황망은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새 발자국이 나왔다’는 내용의

국내 언론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한국은 새도 한국 기원이라고 주장하는가’라며 실제 내용과 무관한 악의적인 제목을 달아 보도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