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막장' 청관들, 10대 소년 때려 죽이고 “사람 잘못 봤다” 발

주님의 착한 종 2011. 10. 11. 10:56

 

▲ 분노한 마을 주민들이 사무실 앞에서 청관과 대립하고 있다

무리한 단속으로 '공인된 깡패'라고까지 지탄받는 중국 청관(城管)이 이번에는 10대 소년을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산둥성(山东省) 뉴스사이트 대중넷(大众网, 다중왕)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云南省)

쿤밍시(昆明市) 관두구(管渡区) 다반차오가도판사처(大板桥街道办事处)와 '청관' 계약을 맺은 보안

40여명이 17세 소년 푸궈쥔(符国俊) 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했다.
 
푸궈쥔 군의 부친 푸쿤(符昆) 씨의 말에 따르면 아들은 지난 7일 새벽 2시경 사촌동생인 추이원하오

(崔文豪) 군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노래방 근처 꼬치집에서 야식을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푸른색 제복을 입은 보안 40여명이 쇠파이프와 각목을 손에 들고 다가왔으며, 다짜고짜

푸군을 폭행했다. 영문도 모른 채 집중적으로 폭행당한 푸군은 심한 부상을 입었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 경찰에게 붙잡힌 청관 소속 보안들의 모습
▲ 경찰에게 체포된 보안들의 모습

 

경찰 조사에 따르면 푸군을 폭행한 '청관'들은 푸군이 일하던 노래방에서 보안들과 고객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보안들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팀' 자격으로 노래방에 갔다.

이들이 노래방에 도착했을 때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는 이미 떠난 뒤였으며, 보안들은 노래방 부근을

수색하던 중 푸군을 그 주민으로 오해하고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당시 '청관'들의 안하무인적 태도다. 푸군의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청관' 책임자가 자신에게

 "사람을 잘못 봤다. 병원비를 물어 줄테니 문제 해결은 회사 측과 상의하라"며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관련 사실은 즉각 지역 주민들과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

다반차오 지역 주민 2백여명은 7일 오후, 다반차오가도판사처 사무실을 에워싸고 "푸군의 죽음에

대해 해명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네티즌들 역시 “(사람을) 때려 죽여놓고 잘못 봤다는게 말이 되냐”, “폭행으로 상대방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 자체가 범죄다”, “경찰 측의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격렬히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사를 맡고 있는 쿤밍시공안국 관두분국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계약을 맺은

보안들이 36명이라는 것 외에는 정확한 신상정보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당시 폭행에 가담한 보안

35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청관(城管)’은 도시관리행정집법인원(城市管理行政执法人员)의 줄임말로 정식 공무원은 아니지만 계약직 단속요원으로서 노점상과 불법광고물 단속 등 도시환경과 위생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말 우시(无锡), 선전(深圳), 스자좡(石家庄), 정저우(郑州) 등지에서 잇따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바 있다. [온바오 D.U. 안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