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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혼비용 계산해주는 '이혼계산기' 화제

주님의 착한 종 2011. 9. 27. 11:53

 

 

"도박, 가정폭력을 한 적이 있습니까?", "현재 살고 있는 집값은 얼마입니까?", "자녀가 몇 명입니까?", "가정 내 있는 귀중품의 가격은 얼마 정도입니까?", "현재 수입은 얼마입니까?"…

중국 인터넷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혼계산기' 사이트에서 상대방에게 묻는 질문 내용이다.

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양쯔완바오(扬子晚报)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에게 10개의 질문을 던져 대략적인 이혼 비용을 계산해주는 이른바 '이혼계산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혼계산기'는 질문 응답자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1분만에 이혼에 따른 위자료 지급 액수, 재산 분배, 자녀 부양 등에 들어가는 이혼 비용 정보를 상대방에게 알려준다.

▲ [자료사진]
▲ [자료사진] '이혼계산기'를 통해 계산된 이혼 비용

실례로 월수입 8천위안(150만원), 자녀 1명, 3백만위안(5억6천만원) 상당의 주택과 가정 내 15만위안(2천8백만원) 가량의 귀중품 보유, 변호사 1명 선임, 이혼 후 매월 자녀 부양비로 1천위안(18만원) 지급 등의 조건을 내건 결과, 주택•귀중품 감정비 3만1천5백위안(590만원), 부양비 매월 160위안(3만원) 등으로 최소 3천4천327위안(642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 관계자 말에 따르면 공인 평가사가 와서 집, 차, 골동품 등의 감정 비용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자녀 부양비는 보통 월급의 2~30% 가량으로 계산된다.

가장 저렴한 경우는 두 사람이 이혼에 합의해 재산 분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로 법원 수속비 80위안(1만5천원)에 이혼증서비 9위안(1천7백원)만 내면 된다.

사이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평균 '이혼 비용'은 2만위안(370만원) 가량 된다"며 "호기심 삼아 이혼계산기를 두들겨 본 네티즌들은 '결혼보다 이혼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 이혼을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혼계산기'를 하나의 게임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중국 사회에 이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혼을 생각 중인 부부들은 (이혼 결정에)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민정부(民政部)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혼부부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46만5천쌍으로 하루 평균 5천쌍이 넘는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