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채팅으로 남자 꼬셔 주점에서 바가지 '주점 꽃뱀' 활개

주님의 착한 종 2011. 9. 26. 12:51

 

▲ 톈진 발해조보에 실린 주퉈(酒托) 관련 만화

얼마전 톈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28세의 장선생은 QQ대화방에서 알게 된 여성이 만나자고

제의하여 그녀가 추천한 시내 고급 음식점에서 만났다.

그 여성은 메뉴를 보면서 음료수와 간단한 음식을 시켰는데 종업원이 먼저 결재를 해야 한다고 해

카드로 646위안(11만8천원)을 결재했다.

장선생은 좀 비싸다고 생각되었으나 내색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음료수를 마신 여성은 다시 종업원을

불러서 술을 시켰다. 종업원이 다시 결재를 요구하여 얼마냐고 물었더니 700위안(12만8천원)이라고

했다.

그는 포도주 두 잔에 700위안은 너무 한다고 생각돼 체면상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냥 결재하고 말았다.

그런데 술을 마신 여성이 메뉴판을 보면서 또 다시 종업원을 불렀다.

이때 장선생이 이식당 음식값이 너무 비싸니 그만 주문하라고 여성을 제지했다.

식당에 들어오고 불과 10분만에 1300위안(23만8천원)이 넘는 돈을 날린 것이다.

그러자 여성이 일어나서 말없이 식당을 나가 버렸고 그 뒤 그녀는 전화도 받지 않고

QQ대화방에서도 일체 연락을 끊어 버렸다.

그제서야 장선생은 자기가 주퉈(酒托)에 당한 것을 알았다.

주퉈(酒托)란 술집이나 고급식당에서 종업원을 시켜 QQ대화방 등 온라인 채팅사이트에서 남자들과

대화로 사귀게 한 후 업소로 끌어들여 음식값이나 술값으로 사기를 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 이용되는 여자종업원을 주퉈녀(酒托女), 즉 '주점 꽃뱀'이라고 한다.

지금 청두넷(成都网), 북방넷(北方网) 등 각지방의 인터넷사이트에는 주퉈에 당한 사람들이 자기가

어떻게 당했으며 주점 꽃뱀의 QQ번호와 전화번호를 올려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한 처음 만나는 여자와의 데이트 장소는 자기가 정하고 주문도 자기가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톈진 발해조보(渤海早报) 기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QQ대화방에서 남자들을 낚는 사람을 键盘手(젠판서우)라고 하는데 여성역할을 하지만 실제는 대부분 남자들이고 이들이 대화방에서 낚은 남자의 전화번호와 대화내용을 주점 꽃뱀에게 배정하여 넘겨주면 남자를 대동하고 업소에 들어와 사기를 친다고 한다. (andrewch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