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장쑤성 산모들, 8월에 '조기 출산' 몰린 이유는?

주님의 착한 종 2011. 9. 2. 12:14

 

▲ [자료사진] 전장시보건소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의 모습

 

장쑤(江苏)성에서 최근 자녀들의 '조기 취학'을 위해 예정일보다 이른 시기에 출산하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양쯔완바오(扬子晚报)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에서 지난달 말 들어 

출산예정일이 되지도 않았는데 병원측에 부탁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아이를 낳은 산모들이 급증했다.

실례로 전장(镇江)시 유일한 산부인과인 전문부녀자유아보건원(专业妇幼保健院)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10명의 산모가 오는데 8월말이 되면 평소보다 2배 많은 20명의 산모들이 몰려왔다.

보건소 간호부의 좡훙셴(庄红仙)주임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자연분만한 산모는 12명에

불과하지만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산모는 30명이다"며 "이는 성정부에서 지정한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 비율인 25%를 넘어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조기 출산' 붐이 불고 있는 이유는 자녀들의 '조기 취학'을 위해서다. 장쑤성교육청의 규정에

따르면 만 6세의 남녀 여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데 각 학교들이 매년 9월 1일에 신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 기준을 9월 1일부터 다음해 8월 31일까지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라도 9월 1일에 출생자는 단 하루 차이로 다른 아이들보다 1년을

더 기다려야 입학할 수 있는 셈이다.

제왕절개 수술을 한 모 산모는 “초등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가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교공부나 사회

경험도 그만큼 늦어진다. 또한 유치원의 경우 연간 학비가 평균 1만위안(168만원)에서 2만위안

(336만원)이 들어가는데 출산일자 때문에 1년 더 다니게 되면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전장시제4병원 심리위생센터 장창준(张长春) 부주임은 "연구조사에 따르면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은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기들보다 각종 병의 발병률이 높고, 행동장애와 같은 심리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임산부 가운데 WHO 권고 비율인 15%보다

무려 3배나 많은 46%가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