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쿤그룹 황누보 회장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 880만달러(94억여원)을 투자해 아이슬란드에 대규모 토지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중국신문망)은 30일 외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의 대형 민영
부동산기업인 중쿤(中坤)그룹 황누보(黄怒波) 사장이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아이슬란드
동북부 지역의 황무지 30만평방미터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면적이 60만5천280평방미터임을 감안하면 서울시의 절반에 가까운 토지를 매입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림스스타디르 아 피욜룸'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아이슬란드 전체 국토 면적의
0.3%를 차지할만큼 거대하며, 토지 매입을 위해 민간 토지 소유자들에게 880만달러를 지불했다.
앞으로 9천2백만달러(981억여원)을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인의 토지 구입은 법적으로 제한돼 있는 데다가 이 지역의 일부 소유권이 아이슬란드
정부 측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일부 외신은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좋지만
관광단지를 하나 짓는데 아이슬란드 국토의 0.3%나 차지하는 광대한 땅을 사들일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FT는 토지 매입에 대해 "북대서양에서 중국이 지정학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구입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구 32만명의 작은 섬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사이에 놓인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만약 기후 이상변화로 북극 빙하를 녹이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서항로가 개발되면
아이슬란드는 중국에게 있어 더더욱 중요한 지역이 될 수 있다.
특히 '그림스스타디르 아 피욜룸' 지역은 아이슬란드의 주요 항만들과 가깝고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강이 흐르는 요충지다.
또한 황누보 회장이 "아이슬란드의 깨끗한 자연을 동경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주장하지만
과거 중국 선전부와 건설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관료 출신이란 점도 단순한 경제적 투자로
보기 어려운 점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중화공상시보(中华工商时报) 장리둥(张力栋) 총편집 비서는 "중국 부자들이
그간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 부동산 투자가 유행했지만 황 회장의 경우는 토지 매입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개발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아이슬란드가 북유럽의 소국이지만 경제적, 지리적으로
얻는 이득이 분명 있기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외그문두르 요나손 아이슬란드 내무장관은 “현재 중국은 전 세계 곳곳에서 토지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에 대해) 국제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 뒤에 결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황누보 회장은 개인자산 8억9천만달러(9천485억원)을 보유해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자 순위 161위에 올랐으며, 과거 에베레스트산, 남극, 북극 등을 여행하는 등 모험가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 > 중국과 친해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만한 파도' 덮쳐오는데 의연하게 보도 '여자 박대기' 화제 (0) | 2011.09.01 |
---|---|
中, 첩보물•애정극 이어 '버라이어티쇼' 방영 제한 "왜?" (0) | 2011.09.01 |
추석 앞두고 ‘마오타이주’ 가격 급등… 우량예도 오른다 (0) | 2011.09.01 |
'자동차 부품도 짝퉁이?' 베이징서 짝퉁 부품 생산공장 적발 (0) | 2011.09.01 |
유엔, 아시아 '조류독감' 경고…각국, 월병 수입금지 (0) | 201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