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운전 중에 여자 가슴은 왜 만져? 사생활 침해 논란

주님의 착한 종 2011. 8. 24. 10:41

 

▲ 운전자가 운전 도중 여성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사진

앞으로 중국에서 운전 도중 이성과의 스킨쉽을 하려면 주변에 CCTV가 있는지부터 살펴야 할 것 같다.

쓰촨(四川)성 인터넷매체 쓰촨뉴스넷(四川新闻网, 쓰촨신문망)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나닷컴(新浪)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왼손은 운전, 오른손은 가슴 습격'이란

제목으로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운전 중에 오른손을 여성의 상의 속으로 집어넣어 만지는

장면이 담긴 사진과 게시글이 공개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56분경, 시속 80km 도로에서 시속 92km로 과속해

달리는 바람에 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중국 유명 전자업체인 창훙(长虹)그룹 쓰촨(四川)성 난충(南充)분국의 경리이며, 그의

차번호와 차종을 비롯해 신분증 번호, 집주소 등 개인신상까지 상세히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운전 도중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게 보기 좋지 않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가운데

"경찰 측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상하이의 모 네티즌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은밀한 사생활'을 인터넷을 통해 감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나쁜 일이며, 이미지 타격도 심할 것이다"며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을 통해 유포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유출 경로는 필히 밝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측은 "일반적으로 경찰 CCTV 시스템은 경찰 관리 직원과 CCTV를 설치한 회사 양측에서

관리한다"며 "경찰측에서 사진이 유출됐을 수도 있지만 무조건 경찰측의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법률 전문가는 "어떠한 개인과 기업도 임의로 CCTV 영상자료를 빼내갈 수 없는만큼 CCTV 사진 

유출에 대한 1차적 책임은 경찰에 있다"며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보호받아야 하며, 책임 소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창훙그룹 류하이중(刘海中) 대변인은 웨이보를 통해 "사진을 통해 생김새가 비슷한 직원을

찾았지만 그는 이미 2004년 1월 회사를 퇴사했으며, 나머지 직원들 중에도 해당 직원이 없었다"며

"창훙그룹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