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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베이징 구궁박물관 입구 |
최근 국보급 유물 파손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구궁(故宫, 자금성)이 뇌물 스캔들에 각종 유언비어까지 퍼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넷(财新网, 재신망)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구궁 안내가이드, 보안, 직원 등이 짜고 박물관 입장료를 횡령한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게다가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입막음용으로 각각 10만위안(170만원) 씩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가 확산되자 구궁박물관 측은 10일 관련 사건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공안부 조사와 네티즌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다음날 "내부 직원이 공금을 횡령한 것이 사실이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공안부는 현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사실로 드러난 '뇌물 스캔들'은 결국 '내분설'을 낳았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왕(人民网)을 비롯한 중국 주요 언론들은 '유물 파손', '공금 횡령' 등 내부 문제가 잇따라 외부로 유출됨에 따라 박물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으며, 급기야 직원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내분설'이 불거졌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는 11일 "지난 5월 발생한 도난 사건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너무 많은 사건이 터져 구궁 스스로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평했다.
사실 구궁에서는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시초는 지난 5월 9일 발생한 자이궁(斋宫) 내 전시된 홍콩 량이창(两依藏)박물관 유물 7점 도난사건으로 이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중앙방송(CCTV)의 유명 사회자 루이청강(芮成钢)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구궁 젠푸궁(建福宫)이 억만장자들의 비밀연회 장소로 임대된 사실을 폭로했으며, 조사 결과 사실임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연구원의 실수로 국보급 유물 '청유쿠이반커우판(青釉葵瓣口盘)'가 파손됐으며, 지난 5일에는 아이디 ‘룽찬(龙灿)’의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유물 4개가 추가적으로 파손됐으며, 박물관의 천리화(陈丽华) 부원장이 불상 10개를 버린 사실을 폭로해 논란이 됐다.
구궁박물관 측은 각종 사건과 유언비어에 대해 "최근 비리 유출을 막기 위해 돈을 지불한 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죄송할 따름이다"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