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포청천(包靑天, 포공)' 암초에 부딪쳤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포청천의 후손들이 스타벅스를 상대로 포청천에 대한 초상권 침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발단은 지난 7일 스타벅스가 포청천의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점에 첫 체인점을 열면서 개장 기념품으로 '포공컵(包公杯)'을 출시하면서부터다. '포공컵'에는 포청천의 이미지와 허페이의 병음, 스타벅스 로고 등이 새겨져 있는데 이 중 '포청천'의 앉아 있는 자세와 복장은 실제 자료사진과 흡사하지만 얼굴 윤곽은 오히려 서양인에 가깝다. 일부 시민들은 '포공컵'을 보고 "마치 '서양 포청천'을 보는 듯하다"고 평할 정도다. 다소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포공컵' 구입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으며, 판매가 90위안(1만5천원)임에도 불구하고 개장 첫날 수백개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는 포공 후손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포청천의 36대손이자 포공정신전승연구회 회장인 바오쉰안(包训安)은 "허페이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자 고대 대표적인 청백리로 칭송받는 '포공'을 아무런 허락없이 상업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은 명백한 초상권 침해다"고 분노했다. 실제로 '포공' 상표는 올해 4월 국가상표총국의 비준을 받아 정식 상표로 등록됐으며, 스타벅스 측은 '포공' 상표 도용과 관련해 사전에 접촉을 한 적이 없다. 바오쉰안 회장은 "'포공' 상표는 포공의 정신을 전승할 수 있는 곳에만 쓰여야 하며, 금전적 이득을 위해 조상을 파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스타벅스 측의 태도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측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그간 전세계 지역별로 매장을 개장할 때마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머그컵을 출시해왔으며, 허페이시의 경우 '포공컵'이 이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며, 관련 논란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청천'의 권리 논란 침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모 네티즌이 '포공표 콘돔'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가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받은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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