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국기업의 역외 회사채 투자가들은 중국 본토기업의 부도날 경우 채권변제 우선순위에서 밀려 투자자금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발행된 중국기업의 역외 회사채는 지난 10년간 발행물량을 웃돌고 있어 투자가들의 손실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이 역외 회사채 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규모가 급증하면서 투자가들의 손실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회사채가 지닌 구조적인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외국 투자가들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중국기업은 해외 자회사나 특수목적법인(SPV)를 설립한 뒤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 자회사나 SPV가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가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중국 기업에 해외직접투자(FDI) 형식으로 전달된다. 중국기업은 조달받은 자금에 대한 대가로 자사 주식을 이들 회사에 제공한다. 이 때문에 역외에서 발행된 회사채는 중국기업의 재무제표상 부채로 처리되지 않는다.
문제는 중국기업이 파산하는 경우 발생한다. 중국기업이 부도가 나면 이들 자회사나 SPV의 회사채에 투자한 해외 채권자들은 채무상환 우선순위에서 중국 내 투자자들에게 밀리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상당량 회수하기 어렵다.
실제 지난 1999년 광둥인터내셔널트러스트에서 2009년 아시아알루미늄까지 이어진 중국기업의 부도 때 자회사나 SPV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자금을 제대로 회수하기 어려웠다.
최근 이들 회사채에 대한 투자 우려가 특히 커지고 있는 것은 역외 회사채 발행규모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이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역외시장에서 발행한 회사채는 220억달러(약 23조2011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행된 물량의 5배다.
수년 내 이들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 서비스업체 알바레즈앤드마셜의 아시아부문 공동 책임자인 톰 존스는 "채권자들이 5년 내 투자자금을 되돌려 받게 되더라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들은 채권 투자수익과 관련해 증시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회사채 문제는 이른 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상환을 위해 대규모로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자위험에 중국 회사채의 금리(시장수익률)는 발행 당시 금리에 비해 약 2% 내외 상승한 상태다.
홍콩 트레이딩 투자회사 SC로위의 공동 설립자인 미첼 로위는 "오는 2014년부터 더 많은 리파이낸싱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투자자들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지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나 리파이낸싱 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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