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향후 해외사업 확장에 사력을 집중해 해외사업 매출규모가 국내 사업을 앞서게 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본사의 해외이전 방침을 밝힌 것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노병용 사장은 최근 주요 임원진과 가진 3분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해외사업의 매출이 국내 사업을 앞서는 시점이 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 사장은 “현재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수는 107개로 국내의 92개보다 많다”며 “해외시장 출점을
가속화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역전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해외사업이야말로 우리의 살길이며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1등 유통업체'가 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고 롯데마트는 덧붙였다.
노 사장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그룹 오너인 신동빈 회장이 201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30~40%로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강한 해외사업 확장의지를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 82개, 인도네시아에 23개, 베트남에 2개 등
총 10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매장당 매출규모는 국내보다 훨씬 작아 지난해 해외매출은 2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내매출 5조9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해외에서의 공격적 출점을 가속화할 경우 향후 4~5년 내에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현지 시장상황을 봐가며 현지 우수기업 인수합병(M&A)과 자체 출점 전략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내년 초께 중국 사업 총괄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며
“사장이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본사 이전 얘기를 하신 것이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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